엄마가 인공호흡기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이모와 삼촌들과 의논하지 않고 저 혼자 결정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셨고요. 형제 자매 없어서 직계가족은 저 뿐이에요.
다른 친척분들은 다 다른 지역에 살고요. 저는 교류 안하지만 엄마와 이모는 전화로는 종종 교류하고 일년에 한 4번 정도 만나요. 삼촌은 더 적구요.
제가 이모와 삼촌들과 의논하지 않은 이유는.... 삼촌 반응은 모르겠지만 엄마가 2차 병원에 있을 때 한달이 있었는데도 증세가 호전이 없었어요. 의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어서 지켜만 봐야 된다고 했고요. 그래서 제가 대학병원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 대학병원이 의료진 파업 때문에 힘들면 다른 2차 병원이라도 가서 소견을 물어보는 게 어떨까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작은이모가 어차피 갈 사람은 가게 되어있다며 그냥 두자고.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주치의 과장님이 직접 대학병원을 잡아주셔서 옮기게 되었고요.
대학병원으로 옮겼는데 2차병원에서의 진료는 오진이었고,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엄마의 상태는 나날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인공호흡기를 달게 된 것은 원래 있던 다른 지병 때문이고요.....
저도 연명치료에는 부정적이지만 엄마는 폐기능이 정상이고, 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인공호흡기'까지는' 동의를 한 것이에요.
그런데 이모가 왜 자기들과 의논을 하지 않았냐며, 앞으로 이 일은 다 저보고 처리하라고 손을 떼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다 처리했고요. 이번에 병원비로 금전적으로 도움 받은 것 전혀 없고 요청한 적도 없습니다. 저희가 해결할 계획이에요. 그나마 도움준 것은 간병인 보험 정도? 근데 이것도 제가 이모 실적 올려주기 위해 가입한 것이고요. 게다가 인공호흡기 달기 전에는 퇴원하면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자고 하더라고요.
엄마랑 같이 사는 가족은 저고, 엄마도 저도 요양원은 생각도 안 하는데 말이죠.
제가 20대 후반이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논을 했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