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교토화법
일본인들 문화적인 특성상 돌려말하는 특성이 있고
그렇다보니 이런 일본식 돌려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과거 신분제였던 한국에서도 직설화법은 무례하게 여겨져서 완곡어법이 존재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이상, 어느 정도 돌려말하는 것이 필요할 순 있지만
일본의 교토화법을 이해하지 못한건 좋게좋게 말하기를 넘어서
아예 속마음과 겉으로 내뱉는 말이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외국인의 경우에는 문맥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그 함의를 이해하기 힘든 편
같은 일본인들 중에서도 급이 있는지
우리나라에도 이제 교토식화법으로 잘 알려진 교토인의 칭찬법이 있다
하는 말이 진짜 의미랑 정반대인 고급 돌려깎기
근데 서양에서도 이런 교토사람들 이미지에 가까운 나라가 있다
바로 영국
같은 섬나라라서 그런건지 영국인들의 말하는 화법도 일본인들과 매우 유사한데
겉으로는 매우 정중해보이지만, 속뜻은 전혀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영국인들의 돌려멕이는 화법에
유럽인들은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what british says라면서 영국인들 진짜 말 뜻 번역하는 밈까지 존재한다
(몸으로하는 슬랩스틱이 주가 되는 미국식 유머와 아이러니에 대한 풍자가 주가 되는 영국식 유머)
이런 겉으로 듣기에는 매우 정중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시니컬한 함의를 가진 영국인들의 화법은
블랙코미디 장르라는 영국식 돌려깎기 유머로 발전한다
서양인 중에서도 직설적이다 무례한 화법으로 유명한 미국인들의 경우
이런 영국인들의 고오급 돌려깎기를 이해하지 못해서 엿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무례한 미국인들을 더 무례한 화법으로 돌려멕이는 영국인들
서로의 화법이 정반대 극단에 위치해있다 보니 서로의 말하는 방식을 극혐하곤 한다
(분명 같은 영어를 써도 통역 없이는 말뜻을 이해 못하겠는)
(무례한 미국인들이 받아들이는 말뜻과 더 무례한 영국인들의 실제 말뜻을 비교)
근데 보다보면 영국인들의 말하는 방식이 왠지모르게 익숙하게도 보인다
일상생활은 아니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정치인들이 쓰는 "정치적 수사"나 외교관들이 쓰는 "외교적 수사"들이 영국식 화법과 매우 유사해보인다
실제로도 영국인들의 euphemism(완곡어법)은 18세기 이후 근대 외교체제와 수사 발전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국제관계에서 외교적 의사소통에 형식적 언어와 예절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접적인 비판을 최대한 피하고 부정적인걸 완화하는데 중점을 두는 영국식 화법이
불편한 정보를 전해야 되는 경우가 많은 외교무대에서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 애용되게 된다
ex)
"I’m afrAI..d…"(유감스럽네요)
실제 의미: "이건 아닌 것 같다."
상대방에게 불쾌한 정보를 전달할 때 부드럽게 시작할 때 도입부로 쓰였다
"There seems to be a misunderstanding"(오해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실제 의미: "니가 틀렸습니다"
오류를 지적할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돌려말한다
"With all due respect"(존중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제 의미: "당신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상대방 의견을 비판할때 사용하는 정중한 도입부
"We will need to consider this carefully"(신중하게 검토해보겠습니다)
실제 의미: 당장 승낙이 불가능하다
상대방 제안에 거절할 때 시간을 벌기 위해 쓰는 표현
이런 영국식 외교적 수사가 현대까지도 살아남아서 사용되는 중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