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맞수' 신세계와 롯데의 부산 아웃렛 대전 포문이 열렸다. 신세계사이먼이 11년 만에 부산에서 프리미엄 아웃렛을 확장 개장하면서다. 과거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탄생으로 쓴맛을 본 전례가 있다. 이번 아웃렛 전쟁은 부산을 본진으로 둔 롯데와 백화점 대결에서 원정 1승을 챙긴 신세계가 아웃렛을 통해 재격돌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전날 확장 개장했다. 2013년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이 2022년 9월 착공 후 2년 간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3만3000㎡ 부지를 5만1000㎡로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도 170여 개에서 260여 개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사이먼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1447억원을 투입했다.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2년간 대규모 투자로 완전히 재단장해 새롭게 탄생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대표 쇼핑 랜드마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2차전 개막
현재 부산 아울렛 시장에서 매출 1위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이다. 동부산점은 지난해 매출 71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동부산점 부지면적만 12만9000㎡에 영업면적만 5만5400㎡로 규모가 신세계 아웃렛보다 크다. 지난달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대대적인 공간 리모델링도 마쳤다. 4628㎡ 규모의 '휴식 문화 공간'을 새롭게 지었다. 점포 곳곳에는 정원형 테마 장소를 조성하고, 남측 광장에도 연못형 대형 공연장을 신설하는 등 휴식·체험형 공간을 늘린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했다. 휴식 공간을 조성해 가족 단위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로서는 복합쇼핑몰로 새롭게 태어난 신세계 아웃렛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신세계사이먼 또한 야외형 아울렛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내 프리미엄 특화 공간을 탄생시켰다. 쇼핑과 함께 놀이와 문화 콘텐츠까지 담아냈다. 공용부 면적의 50% 이상을 휴게와 녹지 공간으로 조성했다. 약 1353㎡ 규모로 조성된 대형 잔디 광장 '사우스 플라자'를 마련했으며, 쇼핑센터 곳곳에도 해외 리조트를 방불케 하는 조경과 인테리어를 적용해 프리미엄 휴식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부지를 확장하고 아울렛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롯데와 견줄 수 있는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아웃렛 전쟁에서 롯데가 신세계에 밀리면 안방인 부산에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다. 부산 백화점 영역에서도 롯데는 이미 신세계에게 밀리는 추세다. 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점(2조51억원)은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4위에 올랐지만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1조2092억원)은 8위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1995년 문을 열고 20년 넘게 부산의 '백화점 1번지'로 자리 잡았으나, 2009년 신세계가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고 2016년 매출 순위가 역전되면서 부산 최고의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신세계 센텀시티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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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293/0000058507?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