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남부끄러운 ‘성차별 포럼’
편집자주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타일러 필립스 교수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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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타일러 필립스 교수가 실시한 실험이 있다. 사람들에게 “여자이기 때문에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남성이기 때문에 직업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른 서술이지만, 실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와 달리 후자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그게 차별임을 잘 안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그랬다.
□ 사회심리학자 박진영씨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차별에는 그로 인해 이득을 보고, 더 많이 선택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은 특권이나 혜택의 존재를 불평등, 차별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선택된 사람들, 즉 장관, 국회의원, 교수, 기업 임원, 방송 등장인물, 언론 지면의 필자, 혹은 세미나 연설자 등에서 특정 집단(성별·학벌 등)이 두드러질 때,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차별’을 인지하는 건 그러므로 필수적인 감각이라 하겠다. 박씨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차별의 존재를 암시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