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그 아주머니를 비난했다.
하지만 과연 아르바이트생은 그 아주머니와 얼마나 다를까.
글쓴이는 계속해서 자신이 단순 노동자가 아니라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임을 강조했다.
그녀의 절절한 항변은 아주머니의 언행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런 취급을 당할 사람이 아닌 것'에 맞춰져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억울하다.
자신은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뿐,
공부를 안 해서 '저렇게 된' 이들과는 다른 존재인데 말이다.
얼핏 들으면 라임 돋는 위트 있는 문장이지만,
이 텍스트는 치킨을 배달하는 삶,
공장에서 미싱하는 삶을
공부하지 않은 형벌로 바라보게 하고,
땀 흘리는 노동을 비참한 삶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 텍스트 속에서 우리는 노동자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머릿속에 기본 OS로 장착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