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에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일할때는
아이가 어린이 집에 가고
제가 퇴근하면서 아이 픽업해와서 그때부터는 아이보랴
집안일 하랴 정신이 없습니다. 엄마들은 아실거에요...
아직 결혼 안한 친구가 동네에 사는데
새해되고 아직 한번도 못보고 친구는 저를 보고 싶어했는데
제가 일이랑 아이 때문에 자꾸 약속을 미루게 되어서
이러다 친구랑 사이가 소원해지겠다 싶어
친구에게 괜찮으면 집에 밥먹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반차내고 볼일 보는 날 끝나고
저희 집에 점심시간에 들린다고 하기에
저도 그날은 점심에 시간이 되어서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약속 한시간전에 갑자기 일하는 곳에 문제가 생겨
잠시 다녀오느라 친구랑 집 앞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어요
점심 대접 준비도 못했는데 아찔 했지만
친구니까 이해해주리라 생각하고 집에 들어와서
친구 식탁에 앉히고 밥은 다행히 해둬서
뭘 해줄까 냉장고랑 여기저기 열어봤는데
정말 먹을게 없는거에요 내가 왜 이렇게 정신없이 사는지..
그래서 얼마전에 선물 받은 고급 김이 있거든요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그런 김이 아니라
구워서 간장찍어 먹는 그런 김인데
일단 그거 세장 굽고 큰사이즈에요..
그리고 계란 후라이 두개 하고 열무김치랑 깍두기 꺼내서
친구한테 대접했거든요 대접이란 말도 초라하지만
저는 있는거에서 최선을 다해서 주고 긴장해있는데
역시나 친구 표정이 별로 좋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밥도 거의 5분만에 다 먹었다고 하고
김은 한장도 채 안먹고 계란후라이 한개 먹고
끝이었어요. 누룽지 줄까 했는데 괜찮다고 해서
친구가 사온 케이크 같이 잘라서 먹고
커피 타주고 과일이 없어서 그렇게 디저트 마무리했는데
친구가 집에 돌아간 뒤에 저한테 따로 카톡으로
솔직히 새해 되고 처음 만난건데 무시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보기 싫으면 앞으로는 약속을 잡지 말자고 해서
제가 그런거 아니라고 설명 길게 보내고
김도 비싼 김이라고 했는데 그냥 "ㅎㅎㅎ" 이렇게
답장이 오고 끝이네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
제 욕을 좀 한 것 같아요 다른 친구가 저한테
너 걔 집에 초대해서 김에 계란후라이 해줬다며?
하면서 웃는데 역시나 싶었어요..
제가 욕먹을 만큼 심했던 거였는지 어린 아이 둔
워킹맘들 댓글 부탁드려요...
https://m.pann.nate.com/talk/349739746?currMenu=talker&order=DIS&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