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데 부지런하다.
의·정 갈등 국면 이후 헛발질하는 복지부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지난 2월 말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1만명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 던지고 병원을 떠났을 땐 벌어지지도 않은 '가짜' 의료공백을 메운다고 부산 떨며 세금 펑펑 쓰더니, 추석을 앞두고 전국 응급실이 하나둘 파행을 겪는 '진짜' 위기 앞에선 "문제없다"는 한가한 소리만 늘어놓으니 하는 말이다.
국내 중증 외상 분야 권위자인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수년 전 복지부를 일컬어 "숨 쉬는 것 빼곤 다 거짓말"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낸 이유를 알 거 같다. 문제는 이런 복지부를 향해 아무리 손가락질해봐야 그 대가는 전부 국민이 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81289?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