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희진 대표는 본지에 “저는 (이런 반향을) 예상하긴 했다. 그런데 아무리 예상했다더라도 막상 현장에서 (전성기 시절) 마츠다 세이코의 응원법까지 튀어나왔을 땐 정말 놀라웠다”고 했다. 통상 가요기획사 대표는 소속 가수의 단독공연이나 팬미팅을 직접 연출하거나 세부 선곡까지 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 대표는 “(이번 도쿄돔은) 제가 공연 연출을 총괄·기획했고, 제가 생각한 팬미팅은 팬분들을 ‘실제로’ 만족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었다”며 “프로듀서 250의 디제이 세트나 (라이브) 밴드 세트의 하모니 연출 등 공연 전체 컨셉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느낌으로 기획하고 싶었다”고 했다.
민 대표가 직접 꼽은 하니의 푸른 산호초 무대 인기 비결은 “일본인 관객이 마주한 예상치 못 한 카타르시스”였다. 그는 하니를 비롯해 멤버들의 솔로 무대를 “기존과 다른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일본에서 하는 첫 쇼케이스 개념의 팬미팅인 만큼 확실한 각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저는 워낙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좋아합니다. 동시대 팀에서 볼 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면에서 고민 없이 떠올랐던 것이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였습니다.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곡을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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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본지 기자가 직접 동석한 도쿄돔 공연 당시에도 객석에선 “하니와 푸른 산호초의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하니가 마츠다 세이코의 전성기 시절 무대 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단발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A라인 스커트와 바닷가 차림을 연상시키는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것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민 대표는 “단순히 똑같이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마츠다 세이코의 상징적인 특징을 반영하되, 하니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또한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곡을 소화한 하니의 탤런트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푸른 산호초’는 일본 내에서도 따라 부르기 어려운 곡으로 손꼽힌다. 압도적으로 고음의 가창력이나 풍부한 성량을 요구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세이코의 청량한 음색, 산뜻하고 경쾌한 여름 정경을 그린 곡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유지하는 균형감이 필수여서다. 실제 많은 일본의 아이돌들이 이 노래에 함부로 도전했다가 혹평을 받기 일쑤였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하니의 도쿄돔 무대 영상마다 “여태까지 본 마츠다 세이코 커버곡 중 최고” “쉽지 않은 노래인데 정말 놀랐다” 등의 일본인 관객 ㅎㄱ가 이어진 이유다.
민 대표는 “하니가 곡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체화하여 이해하고 소화했기 때문에 뜨거운 반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26일 첫날 무대에선 무대 동선으로 인해 (하니가 노래하면서) 뛰어야 했는데 그 디테일을 보며 감탄했다”고도 했다. “천상 타고난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뉴진스 멤버들 모두 정말 영특하고 재능이 넘칩니다. 모든 멤버들의 아주 특별한 재능을 9만 1000여명의 관중 앞에 실제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프로듀서로서 기쁘게 생각하며, 큰 무대에서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우리 멤버들에게 무한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민 대표와 뉴진스 멤버들은 내년 개최를 목표로 한국과 일본 외 다른 나라로까지 공연 범위를 넓히는 월드투어를 준비 중이다. 민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공연하는 나라에 대한 문화적 존중을 기반으로 공연장에 오시지 못한 모든 분들께도 기존에 보지 못한 신선함을 드리고자 했는데 실현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월드 투어에서도 각 나라, 도시 등 공간에 어울리는 특별한 무대를 기획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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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가 직접 밝힌 하니의 ’푸른 산호초’ 열풍 비결은...”예상치 못 한 카타르시스”
지난 26·27일 뉴진스의 첫 도쿄돔 입성 공연에서 선보인 멤버 하니(20)의 솔로무대가 한일 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설적인 일본 쇼와시대(1926~1989년) 여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명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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