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계에서는 "꽤 예민한 사람들(highly sensitive person 이하 HSP)" >이 전체 인구의 15% 정도 된다고 얘기합니다.
내가 혹시? 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하기의 링크 글을 타고 가시어 간단한 셀프 테스트를 해 보시라~
Cf) 예민한 성격에 대한 오해 및 이해 (https://blog.naver.com/ahsune/221091966682)
만사가 귀찮을 까페 아저씨들을 위해 대략 요약하자면,
다음의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HSP 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1. 각종 내,외부의 자극들에 무척 민감하다.
(Ex. 소음, 냄새 등의 기본적 자극에서부터 관계 갈등, 사람들의 시선 같은 사회적 자극까지)
2. 내 것 뿐 만이 아니라 타인들의 감정이나 생각까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잘 느끼고 읽어낼 수 있다.
(좋게 말하면, 눈치가 빠르다/센스있다, 나쁘게 말하면, 너무 눈치를 본다/너무 민감하다)
3. 호 불 호가 극명하다.
(부정적인 자극에 몸서리치는 것만큼, 긍정적인 자극에 대한 쾌감 또한 상대적으로 더 큼.
즉, 싫어하는 건 너무 싫어하고, 좋아하는 건 또 너무 좋아함)
H. S. P.
15퍼센트의 확률이라면,
대략, 한 친구 무리들 중에서 한 명쯤은 꽤나 예민한 녀석이 있다라는 소리죠.
그렇게나??? 안 그럴 것 같은데??? 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HSP들은 겉으로 봤을 때는 보통 사람들과 딱히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를 말씀 드려보자면,
첫째로,
HSP들은 갈등, 다툼, 싸움 같은 부정적인 자극에 남들보다 타격을 배는 더 입는 사람들이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상황들을 회피하게끔 사고 및 행동이 조형됩니다.
즉, 좋게좋게 두리뭉슬 원만하게 살아가려 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거죠.
둘째,
예민하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차이"로써,
사람들은 어느 누가 예민하다라 인식할 때,
그 사람의 예민함이 나한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우선 촛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 사람이 예민하기 때문에 → 내가 불편해, 피해를 입어.
↑ HSP 에 대한 인식이 보통 이렇단 거죠. HSP = 피곤한 사람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서, HSP 자체는 남이 아닌 나를 피곤하게 하는 성향 으로,
온갖 안 좋은 자극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른바,
'조용조용히 넘어가자 제발 좀' '일 크게 키우지 말고 넘어가자' 식의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위에서 말했듯,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성격입니다.
히스테리처럼 팍하고 누가 봐도 구별이 가는 성향이 아니라,
정반대로, 방어적이고 소프트하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인단 겁니다.
물론, 그 사람들의 내면은 절대로 평범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마지막으로,
이건, 관계의 깊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HSP 들은 자극이 발생하는 상황을 원천차단하는 라이프스타일 이기 때문에,
(아예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함)
그들의 예민함을 드러낼 수 있는 일들, 이를테면,
나는 이게 너무 싫어, 너무 신경쓰여, 이런 건 좀 안 해 줬으면 좋겠어 와 같은 말들조차
웬만한 관계들에서는 시도조차 안 한다 는 겁니다. 왜?
그로 인해 상대방이 갖게 되는 생각들과 감정들을 캐치하고 그 이후 벌어질 갈등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서로 어색해지고 다툼의 여지가 있을 상황들을 원천차단하려 하기 때문에,
불평과 불만들은 속으로 인내하고 감추고,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원만한 상황이 지속되요.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헤비한 관계가 아니라면,
그냥 한번씩 내가 참고 말지 뭐, 괜히 일을 크게 키워서 뭐하나 식으로 철저하게 감춰버리기에,
타인이 봤을 때는 오히려 둔감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러니죠.
스트레스에 쥐약이기에 어떡하든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HSP들의 수동적이고 수용적인 행동들이
타인에게는 되려 둔감으로까지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이.
HSP 가(와) 잘 지내기 위한 가이드라인
1. 중요한 건,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매일의 CCTV다.
HSP 와 그 파트너한테 중요한 것은,
굵직굵직한 사건사고들보다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24시간"입니다.
내 일상이 저자극에센스처럼, 매우 안정적이고 루틴한 그런 삶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걸 박살내고 깨트리고 들어오는 이벤트들은 최대한 지양해야 하고,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한들,
그것이 어떨때는 호러, 어떨때는 복수극, 어떨때는 스릴러 무비로 변할 정도로 자극적이고 스트레스풀한 상대라면,
차라리, 아무런 흥분도 존재하지 않는 "24H 무자극 CCTV" 가 더 나을 수 있다라는 거죠.
즉, 스트레스에 쥐약인 HSP 들에게는 비록 무자극일지언정,
조직생활보다는 프리랜서가,
더블보다는 싱글이,
혼인보다는 비혼이,
유자식보다는 무자식이 더
상팔자일 수 있다는 얘기.
2. 체념하라.
이미. 헤비한 관계의 영역에 들어왔다면,
HSP 들의 스트레스지수는 어쩌면 극에 달해, 일주일에 한 번 또는 그보다 더 자주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서로 수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끼리 합을 맞춰가는 과정인 결혼, 그 시행착오들,
세포덩어리가 하나의 올바른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인 육아, 통제되지 않는 존재와의 그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들.
이미 이 영역에 들어섰다면,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이른바 "세금" 입니다.
피할 수도 없고, 감세보다는 증세가 더 빈번할 겁니다. 이 때,
남 탓이나 신세 한탄을 하면 안 됩니다.
변하지 않는 파트너, 통제되지 않는 내 자식을 탓할 수록, 내 안의 분노와 홧병은 점점 커져만 갈 뿐이란 거죠.
체념이 훨씬 더 낫습니다. 어떤 체념?
'나는 원래 이렇게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다, 내가 예민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니 감내하자.'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더러운 상태를 받아들이는 감각은 다 제각각이죠.
평균 정도로 어질러져있는 방을 보고, HSP 들은 괴로움에 몸부림을 칠 수도 있겠지만,
둔감한 사람들은 그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태지만, HSP 는 카오스를 느끼고, 둔감자들은 자연을 느끼는 거죠.
그렇다면, 이 둘이 부부라면, 둔감자의 무위자연을 HSP 가 혼돈과 지옥이라며 지탄하는 게 과연 정의일까?
내가 항상 선이고 정의일 수는 없습니다.
어떨 때는 내 탓을 하면서, 타고난 내 DNA 때문에 괴로울 내 영혼과 내 주변사람들을 위로해 봅시다.
HSP 를 위한 세줄요약.
① 유자극보다는 무자극이 더 낫다.
② 이미 자극적인 상황에서 낙장불입이라면, 체념하고 받아들여라.
③ 세상이 공평하다면, 언젠가는 당신에게 크나큰 행운이 있을 것. GOOD LUCK.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