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섹스 야설) 이카루스 비밀 클럽 시즌1 - 10부
이카루스 클럽과 같이 밖에서는 손잡이가 없고 잠겨 있어 열고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있다.
"나야. 문 열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 스타이너는 용건만을 무미건조하게 아무런 감정의 느낌 없이 말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잠시 후 발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육중한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열린 문의 안쪽에는 건장한 체구의 턱수염을 기른 대머리 남자가 있다.
그는 스타이너와 그 뒤에 서 있는 나와 아내를 차례로 눈을 돌려 확인하곤 우리가 들어갈 수 있게 옆으로 비킨다.
문을 지나서 내부를 확인해 보는데 들어가는 실내는 좁은 통로에 최소한의 조명만이 허락되고 있다.
대머리에게서는 진한 남성 스킨의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등 뒤에 남겨둔 채 스타이너를 따라 좁은 통로를 걸어간다.
벽은 건물의 규모에 맞지 않게 낡았고, 치장 같은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천장에 희미한 조명을 제외하고는 이 공간에서 인간적인 감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황량한 공간을 지나면 이제 아내는 권력과 재력을 가진 남자들에게 경매되고 마는 것인가?
그리고 그 후에는 그들은 아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개를 돌려 뒤를 따르고 있는 아내를 바라본다.
아내의 얼굴에서 긴장이 느껴진다. 이미 처녀를 상실한 아내에게도 긴장이 남아 있을까?
아니다. 그건 나의 편견이다.
단지 아내는 나의 바람으로 다른 남자와 성행위를 한 것일 뿐 아내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긴장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아내답지 못한 것일 테지...
나는 아내에 대한 생각에서 이 건물과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이전의 클럽과 별장에서와는 달리 이 공간에서는 나는 아내를 지켜 줄 수가 없다.
이곳은 나와는 비교도 안 되는 훨씬 강한 존재들이 점령하고 있다.
즉 그들이 아내에게 무엇을 강요하든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어떠한 힘도 없다.
그 점은 아내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이러한 사실은 아내에게 불안과 공포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성적흥분의 촉매제가 될 것인가?
지금의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통로를 지나자 이윽고 문이 없이 통로와 바로 연결된 조그만 방이 나온다.
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통로에 기생하고 있는 작은 공간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 모르겠다.
작은 방에는 의자와 전신거울 그리고 조그만 탁자가 있다.
탁자 위에는 재떨이가 있고 2개 정도 꽁초가 들어 있다.
그리고 전신거울에는 보라색 문이 하나 있다. 어디로 통하는 문일까.?
의자에는 카지노의 딜러처럼 몸에 붙는 블라우스와 조끼를 입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 롱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앉아있다.
붉게 칠해진 입술에는 필터가 노란색인 담배가 하나 물려 있다.
"아직도 못 끊은 거야?"
"마스터.. 끊긴 끊어야 하는데 그게 영 쉽지 않네요."
그녀는 스타이너의 물음에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데 뒤에 두분은..?"
오늘 경매에 참여하실 부인과 그 남편분이야.
몰라서 묻는 건가? 담배는 그만 피우고 부인이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라고. 최대한 친절하게 말이야."
스타이너의 대답을 듣고 그녀는 아내를 잠시 위아래로 훑어본다.
평소라면 아내는 그런 시선을 굉장히 불쾌해해서 얼굴에 불편함을 드러냈었지만
웬일인지 이번에는 그녀의 던지는 위아래로 훑는듯한 시선에 별다른 반응이 없다.
마치 꼼짝 못 하고 압도당한 것처럼. 아마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이윽고 그녀는 담배를 옆의 재떨이에 눌러서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왠지 그 동작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세련되어 보였다.
"사모님 저와 함께 가시지요. 경매에 참여하시기 전에 준비할 것이 좀 있답니다."
"네.."
그녀는 아내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정중하게 말을 한다.
전신 거울 옆에 있는 보라색 문을 열고는 아내가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내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그에 따라 조금씩 문 너머의 공간으로 모습이 사라진다.
문 너무 공간으로 사라지기 바로 전에 아내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아내가 완전히 사라지자 그녀가 스타이너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아내를 따라 걸어 나가고 문이 닫힌다.
아내가 사라진 공간에는 나와 스타이너 그리고 그녀가 남긴 담배 연기만이 남아 있다.
이제 다시 아내와 떨어지게 되었다. 처음 이카루스 클럽에서 그리고 첸과 작업실로 먼저 올라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는 어디로 가는 거죠?"
"방금 들은 바와 같이 경매에 올려지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네. 그 준비를 위해 간 거야. 들어서 알겠지만."
"준비라는 게 뭐죠? 감이 안 오는데요.."
"당연한 질문이야. 뭐. 샤워라든가, 경매 의상, 약물 복용 등이 있지."
"네? 약물복용이요??"
나는 약물복용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도대체 아내에게 무슨 약을 먹인다는 것인가?
"헤이!! 미스터 정. 나는 자네를 보면 가끔 이렇게 아내 걱정이 태산과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클럽에 들어왔는지,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고.
어차피 경매 시작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 대기실에서 이야기하지."
"........"
나는 당장 스타이너의 대답을 듣고 싶었으나 일단 따르기로 한다.
우리는 다시 방을 나와 통로를 따라 걷는다.
나는 아내에게 가해지는 아니.. 아내가 겪게 될 모든 성적 행위에 대한 걱정과 흥분은 약물에 대한 생각 속에 묻혀 버렸다.
통로 옆에는 문이 하나 있었지만 지나쳐 계속 걸어간다. 스타이너의 거대한 등이 마치 산처럼 느껴진다.
그 커다란 산에 막혀 나는 질문을 스타이너에게 전달할 수가 없다.
통로의 막다른 곳에 문이 하나 있다.
스타이너가 문을 열고 들어가고 나도 뒤를 따른다.
내부는 통로보다는 밝지만, 여전히 조명이 그리 강하지 못하다.
붉은 카펫과 하얀 벽면의 공간에는 5~6개의 테이블과 테이블마다 몇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끝 쪽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고 5명가량의 남자가 테이블마다 한 명씩 앉아있다.
우리를 보자 5명 중 맨 끝 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스타이너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마스터. 오셨습니까?"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어때? 진행 상황은?"
"오늘은 다섯 명의 부인이 경매에 참여합니다. 게스트는 한 열 분 정도가 오셨고요."
"그래? 오늘은 단출하네. 이 작자들이 벌써 질린 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늘 두 분이 다 오셨거든요. 아무래도 경쟁이 되지 않니 그분들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 좀 썰렁해지기 마련이죠."
"그래? 오늘은 두 명이 다 왔단 말이지? 재밌게 되었구먼."
"그렇게 말입니다. 경매의 큰손 둘이 왔으니 최상급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재밌게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 밖에는?"
"네. 그밖에는 별다른 특이 사항이 없습니다. 아. 참 아직 예정된 부인 한 분이 안 오셨습니다."
"지금 왔어."
"마스터께서 직접 모시고 온 건가요? 후후"
"그래. 게스트들은 뭐 하고 있어?"
"지금 홀에서 대기 중입니다. 한 20분쯤 후에 경매장으로 이동할 겁니다."
"오케이. 그럼 나가서 상황 진행 좀 챙기고 시작하면 나에게 전화해줘."
"네. 마스터."
남자는 스타이너와의 대화가 끝나자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열고 방을 나간다.
방에는 나와 스타이너 그리고 4명의 남자가 남아있다. 그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긴장이 스며있다.
"헤이! 미스터 정. 궁금한 게 뭐랬지?"
"약물복용이라는 게 뭡니까?"
"아.. 맞어.. 우리 자리를 좀 옮길까?"
스타이너는 끝 쪽에 있는 작은 문을 향해 걷는다. 문안에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의자와 데스크 그리고 그 앞에는 베이지색 소파가 있다 스타이너는 소파에 앉고 나에게 앉을 것을 권한다.
"밖에는 다른 사람이 있어서 대화하기가 좀 그래."
"누구죠? 밖에 앉은 사람들은..."
"자네와 같아 오늘 경매에 참여하는 부인들의 남편들이라네."
"그.. 약물이라는 게 뭔가요?"
"후후. 그게 그렇게 신경 쓰이나? 괜히 돌려서 말했구먼 그래. 하지만 자네의 반응이 재밌어서. 자네. 아이가 있다고 그랬지?"
"네. 한 명 있습니다."
"그 아이의 동생이 자네 자식이 아니라면 어떻겠는가?"
"네?.."
"그럼 곤란하겠지? 자네가 완전 변태가 아니라면 말이야. 그럼 약물이라는 게 뭐겠나?"
"그럼 약물이라는 게 .. 피임제인가요?"
"그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통제 범위 밖이야. 대비할 수 있는 건 대비를 해야지 안 그러겠나?"
"저. 담배를 태워도 될까요?"
피임약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면서 또다시 흡연 욕구에 휩싸인다.
"물론 저기 환풍기를 틀고 피면 된다네. 그리고 너무 많이 피지 말라고. 정력에 안 좋다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데스크 옆으로 가서 환풍기의 작동 끈을 당긴다.
소리를 내며 환풍기가 작동하고 무심코 바라본 데스크 위의 모니터에는 지뢰 찾기 게임이 열려 있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은 후에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댕긴다. 담배를 빨자 붉은빛이 강해진다.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짧은 시간 동안 멈췄다가 천천히 내뱉는다.
"미스터 정. 지금 심정이 어때?"
"글쎄요? 뭐라고 한마디로 단정하기 힘듭니다."
"그래? 그럴 만도 하지. 인간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니까 말이야."
"사실.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그 무엇도 예측 할 수가 없습니다. 스타이너 씨는 어땠습니까? 부인이 경매에 나올 때."
"나 말인가? 글쎄. 나는 경매 낙찰가에 좀 관심이 있었지, 그 밖에는 별로.."
이 사람은 이미 초월해 버린 단계인 건가..
아니면 오늘 경매에 참여하는 무리 처럼 남의 아내에만 관심이 있는 걸까?
"... 저 피임약을 쓴다는 건 대부분은 질내 사정을 하나 보군요?"
"그렇지. 그건 당연한 거야. 아침이면 해가 뜨는 것 처럼 자네의 성적 코드는 아내가 타인에게 안기는 데 있듯이
그들의 성적 코드는 타인의 아내를 범하는 데 있다고. 질내 사정은 상징과도 같은 거야. 피할 수 없지.
물론 간혹가다가 포르노에서 본 걸 따라 하고 싶은 건지 얼굴에다, 혹은 입안에 사정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그리 많지는 않아..
아... 그리고 보니 두 가지를 다하는 인간도 본 적이 있어."
"본적이 있다고요?"
"당연히 가능하지. 오늘도 자네 아내가 게스트중 누군가에게 범해지는 걸 즐겁게 관람할 예정이라고."
".... 그렇겠군요.. 운영자니까.."
"그래. 아까 별장에서 말한 감시하는, 믿을만한 사람은 바로 나야. 물론 혼자서 다 커버할 수는 없지만."
"그럼 몇 명이 감시하는군요."
"그래. 층도 2개 층이고 하니 나 혼자서 모두를 커버할 수는 없지. 층마다 한 명씩, 그리고 내가 전체를 총괄하지."
나는 스타이너의 말에 이 경매가 꼭 외압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 남자의 검은 욕망으로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져본다.
"감시는 꼭 필요한 것이겠죠?"
"당연한 얘기야. 아까는 부인과 함께 있어서 좋은 면을 주로 부각해서 말했지만 게스트의 대부분은 변태라고.
거기다가 가학적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내버려 뒀다가는 곤란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내 생각에는 아마 저런 놈들은 분명 제 부인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지 않을까 싶어, 그걸 푸는 걸지도.."
나는 스타이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 번째 담배에 불을 붙인다.
"피임약은 믿을만한 것이겠죠?"
"그런 건 무의미한 걱정이야. 여기서 거래되는 모든 것은 최고급이야. 인체에는 전혀 무해 하다고."
"네.. 물론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자네 아내 정도면 제법 값이 나올 거야."
"그럴까요?"
"물론이지. 그건 내가 보증할게.. 하지만 높은 가격만큼 변태들이 환장해서 몰려 들 수도 있고 말이야.
아. 그리고 약물은 피임약 말고 하나가 더 있어. 물론 자네 아내에게는 비밀이지만."
"하나가 더 있다고요?"
"응. 그런데 별거는 아니야. 요리에 풍미를 더하기 위한 양념 같은 거지.
"그게 뭔지 말해 줄 수 있나요? 물론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이겠죠?"
"그야 물론이지. 별거 아니야. 최음제를 복용하게 될 거야. 상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지."
"최음제라면 ..."
"그래. 아내의 반응 감도를 좀 높여서 고객을 즐겁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지.
물론 자네 아내에게는 그 사실을 알려 주지 않지. 그걸 알면 재미가 없거든..
프로들이야 최음제 따위는 필요 없지만, 저들은 그렇지 못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
물론 중독이라든가 이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어. 그래서 값도 비싸지. 시중에 떠도는 것들과는 가격이나 부작용 등이 비교가 안 된다고..."
"그럼 아내는 저들의 평범한 터치에도 더 큰 쾌감을 얻게 되겠군요. 물론 부작용은 없이."
"그렇지. 그리고 내가 왜 이럴까 싶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긴장감을 줄여준다고.
아무래도 여러 사람 앞에 서면 긴장하기 마련이거든... 여러 가지 효과가 있지."
나는 이상하게 재밌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저는 아내의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요?"
"왜 ?보고 싶어? .."
"네. 당연히 보고 싶습니다."
그래 보고 싶겠지. 자네라면.. 글쎄. 3층과 4층의 담당은 이미 정해졌는데..아무리 나라도 갑자기 그들을 바꾸는 것은...
그들에게도 이건 놓치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거든."
"역시.. 그런 건가요?"
나는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대답한다.
"그건.. 내가 한번 해볼게 ..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라고."
"네.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안되어도 너무 실망하지는 마. 대신에 자네 부인 정도면 오늘 돈이 꽤 들어올 거야.
한 2000 정도만 되어도 자네 앞으로 천만 원은 떨어진다고. 물론 텍스 프리 온니 캐쉬로 말이야."
솔직히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은 돈은 관심이 없다. 그들이 아내를 갖는 대가로 얼마를 내는가 보다
아내를 갖고 난 후 무슨 짓을 할지에 오로지 관심이 쏠려 있을 뿐이다.
이때 스타이너의 전화벨이 울린다.
그는 짧게 대답하고 바로 전화를 끊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헤이! 미스터 정. 드디어 시작되었다고. 자네 아내의 경매가 말이야."
"경매는 볼 수 있는 건가요?"
"그야 물론이지. 남편의 자리 또한 따로 마련되어 있거든. 모든 게 최대한 자극적인 설정이지.
경매되는 아내와 편하게 앉아서 그것을 관람하는 남편들이라. 팝콘과 콜라가 없는 게 아쉬울 정도야.. 후후"
그를 따라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이미 사무실은 내가 피운 담배로 인해 연기가 자욱하다.
환풍기의 성능이 그리 좋지 못한 것 같다. 아니면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폐쇄성 때문일까?
사무실을 나오니 방에는 아직도 남편들이 앉아있다. 그들은 아직도 대부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신사분들. 지금 부인들의 경매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모두 함께 가서 관전하도록 합시다."
스타이너의 말에 남자들은 하나둘 쭈뼛거리며 의자에서 일어난다.
한 명은 약간 키가 작고 뚱뚱한 편이고 머리가 약간 벗겨지려고 하고 있다. 나머지는 두 명은 평범한 체구이며 나이는 나보다 많아 보인다.
나머지 한 명은 제법 젊어 보이는 사람이다. 체격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몸에서 젊은 기운이 느껴진다.
저 사람은 저런 나이에 벌써 이런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스타이너가 앞장서서 문을 열고 나가자 나와 나머지 남자 4명이 뒤를 따른다.
다시금 어두운 복도로 나와서 걷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아까 지나쳤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으로 들어가니 거의 완벽한 어둠이 공간을 뒤덮고 있다. 어둠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문 앞에서는 6개의 의자가 3개씩 2열로 놓여 있고 앞에는 강단의 옆 부분이 보인다.
조명은 오직 강단만을 비추고 있다.
강단의 오른쪽 즉 우리가 들어온 문 쪽으로는 사회자를 위한 사람 명치 높이의 테이블과 마이크가 있다.
그리고 강단의 앞으로는 게스트를 위한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자리에는 이미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남자들은 하나같이 검은 정장에 여러 종류의 가면을 쓰고 있다.
나와 스타이너 그리고 젊은 남자가 앞에 3자리에 앉고 나머지가 뒤에 3자리에 앉는다.
사회자석에는 아까 룸에서 만난 남자가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 오늘 이카루스 클럽의 경매를 시작합니다."
그의 말에 박수는 없다. 그대로 계속 진행한다.
"오늘은 다섯 분의 부인들이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 귀빈들에게 안기기 위해 경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첫째 부인을 모십니다."
그의 말에 단상 뒤의 대형 커튼 뒤에서 하얀 원피스형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 한 명이 아까 담배를 피우던 여자의 안내를 받고 들어온다.
그녀는 나이가 40정도 되어 보이는데 머리는 단발 스타일에 키는 좀 작은 편이고 가슴과 엉덩이도 왜소한 마른 타입입니다..
몸매는 비록 뭔가를 끌어들이는 힘은 없지만, 얼굴은 약간 귀여운 타입으로 분명 남자들의 호감을 살만하다.
아마 뒤에 앉은 남자 중 한 명의 아내일 것이다.
"오늘의 첫 번째 부인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귀여운 얼굴에 약간 마른 타입입니다.
기본 천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여자의 얼굴을 보니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동안 객석에서는 콜이 없다. 여자의 겁먹은 표정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변해간다.
"천 만원"
"네. 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다른 분 없습니까?"
그러나 다른 사람은 없다.. 실제로 경매를 보니까 다소 싱겁고 뭔가 맥이 빠진다.
그에 따라 나는 흥분이 가라앉는다.
"음. 그럼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천만 원에 낙찰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망치로 테이블을 3번 때린다.
"그럼 준비 의상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회자가 낙찰자에게 묻는다.
"글쎄. 정숙한 가정주부 스타일로 해주세요. 음. 그리고 속옷은 아무거나.. 너무 화려하지 않은 거로."
"네. 준비해 놓겠습니다."
남자는 안내를 받고 밖으로 나가고 여자도 커튼 뒤로 퇴장한다.
나는 겉으로는 걱정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경매라는 새로운 설정에 대해서 큰 기대를 했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여자가 별다른 열기 없이 시시하게 낙찰되자 뭔가 알 수 없는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럼 오늘의 두 번째 부인입니다."
사회자가 두 번째 경매를 시작할 때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들어 스타이너에게 말을 걸었다.
"제 아내는 몇 번째죠?"
"자네 아내는 네 번째야, 보통 최고를 네 번째에 배치하거든. 마지막은 그다음으로 괜찮은 여자를 배치하고."
"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요."
"웬만하면 참지, 그래."
"죄송합니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드니 더 급해지네요."
"흠.. 알았어! 화장실은 아까 우리가 들어온 쪽으로는 없고 게스트들 들어온 쪽으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 주의를 끌지 않게 조용히 다녀오라고."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최대한 조용히 시선을 끌지 않도록 벽을 따라 걸어간다.
커다란 문을 나만 겨우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조금 열고 몸을 옆으로 하여 빠져나온다.
밖은 엄청 천장이 높고 바닥은 대리석에 벽면은 온갖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고 조명은 바닥에 먼지까지 반짝거릴 정도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마치 방금까지 내가 있던 공간과 한 건물 안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스타이너의 말대로 화장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소변을 보고 세면대에서 손을 닦고 세수를 했다.
그리고 얼굴에서 물을 닦지 않고 거울을 바라봤다. 한동안.
지극히 왜곡되어 일그러진 이 공간에 대해서 생각했고 아내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시시해진 이 경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뭔가 기대한 흥분도 없고 괜히 왔다 싶었다.
결국 경매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냥 섹스를 위한 하나의 단계의 불과하고 아까 별장에서 했었던 게임보다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첸과 아내를 다시 한번 이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그러면 첸이 말했던 정신의 함락이라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건 너무 위험한 것일까?
무의미한 생각들이 난무하며 머리들 어지럽힌다. 오늘은 종일 이런 식이다.
생각을 접고는 휴지를 뽑아 얼굴을 닦고 거울을 통해 얼굴을 한번 확인하고는 다시 경매장으로 향했다.
처음 나올 때처럼 문을 최소한만 열고 주의를 끌지 않은 채 들어와 소리 없이 원래 자리로 향해갔다.
아까와 다른 여자가 단상에 서 있다. 아마 두 번째 여자는 이미 끝난 모양이다.
"그럼. 이천삼백. 더는 없습니까?"
이 여자는 좀 경합이 있었던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니 첫 번째 여자보다는 확실히 괜찮아 보인다.
얼굴은 그냥 보통 정도지만 확실히 몸매는 나올 때와 들어갈 때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다.
아까 처음 나온 여자와는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 역시 얼굴보다는 몸매인가?
"많은 분이 망설이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부인의 어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부인 펠라 가능하실까요?"
사회자가 여자를 향해서 말하자 여자는 사회자를 놀란 듯이 바라본다.
"그럼. 부인의 음란한 펠라를 잠시 감상하시고 다시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고서는 데스크에 마이크를 내려놓고 여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여자에게 뭐라고 말하는데 들리지는 않는다.
여자 앞에 다가간 사회자가 바지는 그대로 둔 채 지퍼를 내리고 음경만을 꺼내어 놓는다.
아직은 흐물흐물한 상태로 아래로 축 처져 있는 음경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그의 앞에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왼손으로는 그의 허벅지를 오른손으로는 그의 음경을 잡고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음경이 약간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자 얼굴을 내밀고 입을 벌리더니 혀를 꺼내어 핥기 시작한다.
그의 하반신 앞에 매달리듯이 붙어 음경을 핥다가 입속으로 삼켜버린다.
오른손으로는 음경의 뿌리 부분을 움켜쥐고 귀두 부분을 열심히 빨기 시작한다.
추웁추웁하는 작은 소리가 경매장 안을 가득 채운다.
분명히 여기 앉은 남자 중에 저 여자의 남편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높은 경매가를 얻기 위해 팰라는 하는 아내를 보는 기분이 어떨까?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고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입안에 점막을 이용해 정성껏 팰라를 한다.
1분가량이 지났을까? 사회자가 여성의 이마에 손을 얹어 행동을 저지시킨다.
그리고는 음경을 그녀의 입에서 꺼내곤 닦지 않고 그대로 바지 속에 넣는다.
여자는 다시 일어서서 정면을 보고 선다. 하지만 얼굴은 약간 숙인 체다.
역시 체 열 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대중 앞에서 펠라는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다
사회자는 다시 데스크 앞으로 가서 마이크를 쥐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부인의 정성스러운 펠라치오를 감상하셨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더 베팅하실 분은 없으신가요?"
하지만 여자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낙찰에 응하는 사람은 없다.
사회자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는 여자 쪽을 한번 바라보더니 망치를 두드려 낙찰되었음을 알린다.
드디어 아내 차례다.
"그럼 네 번째 부인을 모시겠습니다."
사회자의 맨트와 함께 커튼 뒤에서 조용히 아내가 걸어 나온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담배 피우던 여자에게 안내되어 들어온다. 머리는 여전히 틀어 올린 스타일인데 옷은 검은 원피스형 미니스커트다.
얇은 스판 소재로 된 의상인데 몸에 딱 달라붙어 굴곡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깨와 가슴이 크게 패이고 소매는 손모까지 내려온다. 치마 길이는 무릎 위로 20센티는 올라온 것 같다.
그로 인해 스커트 아래로 길게 뻗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고 신발은 신지 않았다.
객석에서 약간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그 모습에 사회자도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한다.
"그럼 네 번째 부인을 소개합니다. 보시다시피 얼굴 몸매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듣기로는 순결을 잃으신 지 체 3시간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더럽혀지지 않은 정숙함 그 자체라고 합니다. 그럼 10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사회자가 맨트를 하는 동안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옆에 있던 담배 아가씨가 뒤에서 다가가 손을 들어 아내의 턱을 잡고는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하다.
앞에 게스트들이 그 모습을 어떻게 볼지는 짐작할 것조차 없다.
천오백만 원-, 천팔백-, 이천삼백-
여기저기서 금액을 부르는 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30초도 안 되어서 앞 여자의 금액을 앞질렀다.
계속 여기저기서 금액을 부르고 점점 액수가 올라간다. 어느덧 금액은 3천2백까지 올랐다.
3천2백까지 가격이 오르니 더 이상 금액을 부르는 사람이 없다.
"자네는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거 굉장한 거야, 경매 한도액이 오천이라고,"
스타이너가 옆에서 말해 준다. 하지만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그때 단상에서 누군가 외친다.
"정말 정숙한 여자 맞는 거야? 가슴이 너무 봉긋하잖아. 왠지 수술한 것 같은데."
수술. 내가 아는 한 그런 것은 없다. 그냥 탄력이 좋을 뿐이다.
물론 수술은 없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탄력이 너무 좋아 보이긴 하는군요. 경매의 투명성을 위해서 그럼 바로 확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는 이렇게 말하고 아내 뒤에 있는 담배 아가씨에게 눈짓을 보낸다.
그녀는 눈빛을 확인하고는 아내의 뒤에 다가가 양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옷을 부여잡고 아래로 내린다.
가슴 부분이 깊게 패이고 폭이 넓고 탄력이 좋은 스판덱스 재질의 옷이어서 그런지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고 상체에서 옷이 벗겨지지 시작한다.
그리고 아내의 봉긋하고 탄력 있는 가슴이 앞에 앉은 게스트들에서 보여 진다.
계속 내려간 옷은 배꼽 부근에 이르러서야 멈춘다. 장내에 모든 남자가 아내의 가슴에 시선을 고정한다.
아내는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감아 버린다.
아내 뒤의 서 있던 여자의 양손이 서서히 올라가더니 아내의 젖가슴을 꽉 움켜쥔다.
아내는 사방이 어두운 공간에 홀로 조명을 받고 서서 게스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젖가슴을 보여지고, 또 그 젖가슴을 등 뒤의 여자에게 애무받고 있다.
위아래로 젖가슴이 움직이고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젖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아내의 살짝 찡그려진 표정은 밝은 조명 아래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모두 보여지고 있다.
여자의 손길이 이어지자 아내는 흥분하고 달아올랐다.
그 흥분이 최음제 때문인지 다수의 남자들 시선 때문인지 여자의 애무 기술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혹은 3가지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 것인가?
아내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말지만 신음 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아니면 내게는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를 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리는 0에 가깝다.
객석은 죽은 듯이 조용하다.
사회자도 할 말을 잊은 것 같다.
그들이 조용해지고 말을 잃은 건 단순히 젖가슴을 만지는 행위 때문만은 아닐 거다 이미 그런 행위는 지겹게 봐왔을 테니.
내 생각에는 아내가 뿜어내는 관능적인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다소곳하고 착해 보이는 아내가 저런 꼴을 당하고 있으니..
아내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지고 만다. 어깨가 위아래로 점점 크게 움직인다.
당연하지만 나는 이미 발기해 버렸다. 이 공간에 있는 모든 남자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