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겐지 이야기 - 2
제2장. 젖어버린 전화선
“요즘 밤늦게 장난 전화가 너무 많이 와.”
나카하타 아야는 조금 남아있는 포도주잔을 입으로 옮기면서 옆의 유미즈에 얼굴을 향하여 가늘고 예쁜 눈살을 찌푸려 보였다.
“장난 전화? 젊은 남자야?”
“그런 거 같아.”
“네가 남편이랑 떨어져서 혼자 사는 걸 알고 그러는 거 아냐? 전화로 너를 어떻게 해보려는 거겠지……”
“또, 또 그런 얘기 한다.”
아야는 희고 가지런한 치열을 내비치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벚꽃 꽃잎과 같이 살짝 진한 핑크색 루즈의 입술에 와인이 묻어 반짝이는 것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토도 대학 조교수인 유미즈가 한 주에 한 번씩 일본 고전 문학 강의하는 “아사히 문화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센츄럴 호텔의 지하에 있는 지중해 요리 가게였다.
두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 앞에는 넓게 트인 유리창이 있어 해가 지기 시작하는 니시신주쿠 빌딩 거리나, 호텔 정원의 화단을 엿볼 수 있다.
요즘은 이타메시(이탈리아+메시(밥))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그리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 젊은 OL(여자 회사원)의 사이에서 인기인데, 센츄럴 호텔 안에 있는 이 가게도 연말 보너스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젊은 OL들로 초저녁부터 꽤 붐비고 있다.
지금도 유미즈가 있는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진 빈 테이블에 OL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들이 네다섯 명 들어와 얼굴을 모아 메뉴를 보고 있다.
“이런 세련된 가게도 젊은 여자애들에게 완전히 점령돼 버렸네.”
아야가 갑자기 시끌시끌해진 옆 테이블을 보며 중얼거렸다.
“위에 있는 바로 갈까?”
오리구이를 자르는 손을 멈추며 유미즈는 아야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냥 있어도 괜찮아. 더 마실 수도 없고. 이 이상 마시면 취해버릴 거 같아.”
유미즈를 보고 웃는, 살짝 이국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아야의 뺨이 붉은색을 띠어 상기한 것처럼 빛나고 있다.
촉촉이 젖어있는 커다란 눈 주변도 희미하게 빨갛다.
와인의 술기운에 눈언저리가 달아오른 듯한 아야의 섹시한 얼굴과 그녀의 몸짓, 동작 하나하나에 서른을 두셋 넘긴 농염한 유부녀의 색향이 흘러넘친다.
그러고 보니 청초해 보이는 하얀 정장에 날씬한 신체를 감추고 있는 오늘 밤의 아야는 평소보다 요염하게 보인다.
하얀 정장의 옷깃에 보이는 아르마니의 화려한 꽃무늬 블라우스가 그녀의 요염한 아름다움을 더해 돋보이게 한다.
나카하타 아야는 유미즈가 맡은 고전 문학 수업의 학생이다.
남편은 화학 섬유를 만드는 회사의 중역으로 히로시마 지점에 단신 부임 중이다.
부부 사이에 중학생 딸이 하나 있는데, 딸도 중학생으로 이제 크게 손쓰지 않아도 되는 나이라서 문화 스쿨에 다니기 시작한 것 같다.
아야는 그녀가 유미즈의 “겐지 이야기” 수업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금방 친해졌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어느 날 밤에 이 센츄럴 호텔에서 관계를 가졌다.
평상시의 아야는 굳이 따져보자면 다른 사람의 눈에 침착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것 같지만, 몸을 합쳐보고 나서 보니 꽤 음란하여 입으로 내뱉는 소리나 말투도 그 평소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노골적이었다.
게다가 호색한 유미즈를 더욱 기뻐하게 한 것은, 채찍과 같이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면서 미끄러질 듯 휘어지는 알몸이었다.
처음 아야와 관계를 한 밤에 유미즈 슌스케는 41세라고 하는 그 나이에도 거의 연달아 두 번 사정할 정도였다.
이날 오후수업을 끝낸 뒤 센츄럴 호텔의 지하에 있는 지중해 요리 음식점에서 만나자는 약속은 꽤 예전에 정했지만, 유미즈는 교실에서 아야의 모습을 보자마자 젊은 시절과 같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까 그 장난 전화 말인데, 너 싫다 싫다 하면서도 꽤 받아주고 그러는 거 아냐?”
“그럴 리가 있나. 그거 상당히 기분 나쁜걸? 어디의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아야는 말한 뒤 이상한 듯 쿡쿡 웃으며 유미즈 쪽으로 얼굴을 갖다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부인의 보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려줘, 라면서 쉰 목소리로 말한다고. 기분 나쁘지 않아?”
뺨을 붉히며 이야기한 아야의 입가에는 웃음이 머금어 있다.
아야가 입에 담은 그 두 글자는 남녀관계가 된 그날 밤에 흐트러진 그녀가 유미즈 위에서 적극적으로 말했던 것을 들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 지금 다시 들어도 그때만큼의 놀라움은 없었다.
“알려주지, 그랬어.”
유미즈는 아야의 어깨에 흐르는 긴 생머리를 보면서 무책임한 말투로 말했다.
“싫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나카하타 아야는 소리 내서 웃은 뒤, 남은 붉은 와인을 입술에 기울인다.
메인요리인 오리구이 다음으로는 디저트를 주문할 차례이지만, 유미즈는 케이크나 커피로 정해진 디저트 코스를 제외했다.
어서 방으로 올라가 아야의 날씬한 신체를 껴안고 싶다. 케이크나 커피보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쪽에 마음이 급하다.
방은 벌써 예약해 놓았다.
이제 이 레스토랑을 나와서 프런트에서 방 열쇠를 받아 아야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유미즈는 아야의 와인잔이 비워진 걸 보고, “슬슬 갈까” 하며 계산서를 집어 들었다.
계산서를 집으며 아야의 얼굴을 엿보니 아야도 수긍한 듯한 눈길을 보내어 유미즈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근데 유미즈 선생님은 폰섹스 해본 적 있어?”
아야가 가볍게 이야기를 꺼낸 것은, 객실에서 둘만 있게 된 다음이었다.
“폰섹스? 별로 없는데.”
유미즈는 상의를 벗어 옷장에 넣고 창가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야와 유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말했다.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과 두 개의 소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더블 침대가 침대 커버에 감싸져 있다.
커튼을 거둔 창문으로 고층빌딩의 등불이 마치 고기잡이 등불처럼 무수히 밝혀져 있다.
“너 폰섹스한 적 있는 거야? 히로시마에 있는 남편하고?”
“설마”
아야는 웃고 있다.
“그러면, 아까 말한 한밤의 장난 전화 상대하고?”
나카하타 아야는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저었다.
“그런 거 아냐. 한밤중에 그런 전화 받으면 짜증만 나. 그니까 전화방에 전화해서 내가 먼저 젊은 남자한테 했어.”
“호오”
“그런데 내가 먼저 장난삼아 전화한 건데 전화 받은 남자가 대단하더라고. 여자를 흥분시키는 이야기에 내가 젖어버렸어.”
유미즈를 보는 아야의 커다란 눈동자에 야릇한 눈빛이 떠올랐다.
“그러면 통화 중인 전화기로 자위라도 한 거야?”
아야는 얼굴을 숙이며 웃음을 참았다.
“상상에 맡길게.”
얼굴을 들어 먼 곳을 쳐다보는 듯한 눈길로 웃으며 말한다.
“그러니까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는 그런 말인가?”
“비슷해.”
“내 앞에서 그때 그 오나니를 다시 한번 해봐. 전화방이나 여기나 다 할 수 있잖아.”
유미즈는 눈으로 침대 위 베게 옆의 전화기를 가리키며 자신의 자극적인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부끄럽잖아. 그래도 유미즈 씨가 꼭 하라고 한다면 뭐 좋아. 전화방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으니.”
눈동자에 흥분의 붉은빛을 띄워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아야를 옆으로 바라보던 유미즈는 일어서서 창문의 커튼을 이중으로 내렸다.
다리 사이의 물건이 바지의 앞섬을 쳐올리며 발기하고 있었다.
아야의 표정에 알 듯 모를 듯 수치의 색이 보였기 때문이다.
유미즈는 옷을 입은 채로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는 아야의 옆에 돌아서서 등을 구부리고 입술을 요구한다.
아야는 얼굴을 돌리고 입맞춤에 응했다. 입술이 합쳐지자 가늘고 곧게 세운 혀끝으로 유미즈의 혀끝을 간지럽혔다.
유미즈는 아야의 끈적거리게 움직이는 혀를 들이마시며 입술을 있는 힘껏 빨고 난 후 얼굴을 돌렸다.
“샤워하고 오는 게 어때?”
아야는 알았다고 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한다.
하얀 정장을 벗어 책상 의자에 걸치고 그다음에는 실크 블라우스, 스타킹의 순서로 벗어 나간다.
한 번 피부를 맞대본 경험이 있는 탓인지, 아야는 남자 앞에서 맨살을 보이는 일이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브래지어의 훅을 풀고 크림색의 등을 앞으로 기울여 마지막 한 장을 다리 밑으로 벗었다.
엉덩이는 역시 살이 좀 붙어있지만, 쳐지지 않고 탱탱하다.
두 개의 작은 언덕에 의해 갈려진 어두운 선을 계속 보기가 힘들다.
벗은 속옷들을 의자 위로 걸쳐두고 아야가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며 욕실에 들어가자 유미즈는 자신도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다.
모두 벗어버리고 알몸이 된 후 방 불을 어둡게 하고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 라이트의 불빛만 밝게 했다.
아야가 강한 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탠드 라이트의 빛은 약하지만,그만큼 방에 명암이 드리워져 침대 주위가 분위기 있게 되었다.
유미즈는 침대 커버와 이불을 함께 정리하고 침대 안으로 먼저 들어가 몸을 눕혔다.
똘똘이가 불기둥처럼 뜨겁게 발기되어 있다.
옆에 있는 시트를 끌어와 똘똘이를 가린 후 기다리니 아야는 의외로 욕실에서 빨리 나왔다.
나신을 감고 있던 수건을 벗어 버린 후 아야는 좀 작은 가슴을 양팔로 누르고 숨기며 침대에 올라온다.
아래쪽 깊은 곳에 숨어있는 검디검은 숲이 샤워할 때 더운물과 찬물을 들이마셔 젖은 듯 빛이 난다.
유방을 가리고 음모를 가리지 않는 게 재미있다. 이런 게 또 그야말로 현대의 유부녀라는 거겠지.
표정에 수줍음을 머금고 조용히 침대에 올라오는 아야에게, 유미즈는 아랫배를 덮은 이불을 걷어버리고 자신의 굵직굵직한 남근을 과시했다.
“벌써 빵빵해졌어.”
“후훗, 벌써?”
아야는 침대에 나신을 뉘면서 촉촉한 눈웃음을 치며 유미즈의 화난 그것을 손에 쥐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귀두를 감싸 아끼듯이 훑는다.
“아아, 기분 좋군……”
유미즈는 허리를 들어 올렸다.
“남자는 이걸로 느끼는 거지?”
아야가 매끈한 나체로 옆에 붙어온다. 아야의 나체에는 미끄러질 듯한 매끈함과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함께 느껴진다.
“당신은 어디로 느끼지? 역시 그곳인가?”
“어디든 다 좋아.”
흐려진 웃음을 보이는 아야를 위를 향해 눕히고 유미즈는 비스듬히 몸을 겹쳤다.
좀 작은 유방 끝의 붉은 열매를 빨고 한쪽 유방을 손바닥으로 쥐어 비볐다.
“하응……”
아야는 비음을 내면서 양팔로 유미즈의 양어깨를 감싸 안았다.
“전화방에 전화 안 해도 상관없어?”
눈이 부신 듯 아래에서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전화방 남자한테 전화하고 싶은 건가?”
“그런 건 아닌데, 유미즈 씨한테 넣어지면서 보지도 알지도 못한 남자랑 전화하면 서로 더 흥분하지 않을까 해서……”
“그건 나중에. 한판 하고 나서 하자--”
유미즈는 아야의 그 의도에 자지에 더 피가 몰리는 것을 느꼈지만, 아야도 빨리 하나로 합쳐지고 싶은 마음에 유두를 빨리면서 상대의 털을 오른손으로 쓸었다.
“아앙”
유미즈의 손가락이 부드러운 속살의 갈라진 입구를 좌우로 벌렸을 때 아야는 날카로운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허리를 크게 구부렸다.
보지를 벌리자 마개가 뽑힌 병이 거꾸로 세워졌을 때 같이 안에 모여있던 꿀이 넘쳐흐르며 유미즈의 손가락을 적셨다.
아야는 애액이 풍부하고 윤택한 여성이다.
“이거 완전히 홍수 난 거 같은데. 샤워할 때 안 씻고 온 거야?”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허덕거리는 아야를 놀리며 유미즈는 질 입구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유미즈의 중지 제2 관절 근처까지 전해져 온다.
“안돼. 손가락 넣는 건!”
아야는 몸을 비틀며 싫다는 듯 말했지만, 그녀가 입으로 하는 말은 대부분 반대이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미즈는 꽉 채운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듯 움직였다. 애액이 부딫히며 소리가 났다.
“하아, 하아, 아으응……안 돼! 그러지 마”
싫어하면서도 입구의 가까운 쪽 주름들이 오징어가 달라붙은 듯 수축하여 유미즈의 손가락을 빨아들인다.
“손가락 넣는 거 사실 좋아하지? 내 손가락이 계속 먹혀들어 가잖아. 변태 같다니까”
“변태 아니야…. 자기, 그보다 빨리 문질러줘.”
“문지르다니, 어디를?”
“윗쪽…”
유미즈는 꿀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뽑아서 비밀의 구멍에서 나온 그 손가락으로 아야가 좋아하는 유두를 굴렸다.
“아응, 거기”
아야는 양다리를 벌려 八 모양으로 침대 위에 내던지고, 몸을 비틀며 몸부림을 반복한다.
아야의 가슴에 있는 돌기는 작은 편이지만 딱딱하고 쫄깃한 느낌이다.
유미즈는 그녀의 그 쫄깃한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눌러 쥐고 계속해서 농락한다.
“아아앗, 좋아……”
쥐어짜는 목소리를 내는 아야는 몸을 일으켜 날씬한 상반신을 깊게 구부렸다.
침대에서 떨어진 허릿살에 찌릿찌릿한 흔들림이 반복된다.
“클리토리스 만지는 거로 이렇게나 느끼는 것은 자위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 아냐? 응?”
“매일 밤 하게 돼버리는 걸?”
아야는 몸부림을 치면서 포기한 듯 말했다.
“자위하는 거 좋아해?”
“좋아. 아아, 이제 넣어줘. 유미즈 씨, 넣어줘. 유미즈 씨 자지로 아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아야는 갈라진 듯한 목소리로 유미즈에게 매달렸다.
유미즈는 아야의 오른쪽 다리를 들어 자기 어깨에 올린 뒤 그대로 앞으로 엎드리며 쑤셔 넣었다.
“아흑, 그렇게 깊이…”
유미즈가 미끄러는 느낌을 즐기며 단단해진 자지를 안쪽 깊숙이 넣자, 아야는 얼굴을 뒤로 젖히며 갈 것 같은 소리가 되었다.
미지근한 온기와 빨아들이듯 움직이는 아야의 안쪽 움직임에 반응하며, 유미즈는 척척하고 움직였다.
“하앙, 거기, 거기”
아야는 양팔로 유미즈의 머리를 감아, 허리를 노골적으로 흔들었다.
주름이 얇게 접힌 털을 정리한 겨드랑이와 흥분해 있는 예쁜 비공(鼻孔), 그리고 작게 요동치는 아담한 유방이 유미즈의 얼굴 아래로 보였다.
유미즈는 깊게 아야를 찔렀다.
“아앙-”
아야의 얼굴은 눈을 감은 채 머리카락이 좌우로 흩날렸다.
아야가 얼굴을 좌우로 젖혀가며 허리를 흔들 때 유미즈도 더 이상 참기 힘들어져 힘차게 사정했지만, 유미즈의 물건은 발사한 뒤에도 강력한 경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잠깐, 샤워하고 올게”
축 늘어져 정신없는 아야를 두고 유미즈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로 대충 땀을 씻어내리고 성기와 그 주변만 깨끗이 씻어 욕실을 나온다.
수건으로 몸을 닦고 침대로 돌아간다.
아야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유미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과 엉덩이의 둥근 곡선, 땀흘린 피부가 약한 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유미즈가 침대에 올라 옆에 눕자, 아야는 침대에 엎드린 채 왼손을 유미즈의 똘똘이 쪽으로 움직인다. 그것을 쥐고 부드럽게 문지른다.
“한 번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얼굴만 유미즈 쪽으로 향해, 촉촉하고 장난스러운 눈웃음을 지으며 아야는 말했다.
“좀 더 핥아줄까?”
“좋아요.”
아야는 간지러운 듯 웃으며 수긍한다.
유미즈는 몸을 일으켜 엎드려 있는 아야의 얼굴 옆에 무릎을 옮기고, 베개 쪽에 웅크린 자세를 취했다.
아야의 손가락 장난으로 불끈불끈 커져 버린 물건을 그녀의 얼굴에 들이댄다.
나카하타 아야는 장난스럽게 웃었고,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위를 쳐다보며 얼굴을 유미즈의 허리 쪽으로 움직였다.
오른손으로 유미즈의 남근을 가볍게 잡아 입과 혀를 쓰면서 귀두의 갈라진 안쪽을 핥고 빨았다.
검붉은 자지와 착 달라붙은 반짝하고 살랑거리는 분홍빛 예쁜 혀가 감긴 모습이 음란하다.
아야는 혀를 춤추듯 움직이면서, 놀고 있는 왼손을 자신의 매끈한 삼각지로 넣었다.
그녀의 손바닥은 보지 털의 신비한 언덕 위를 감쌌고 몇 개의 긴 손가락들이 하나하나 의지를 가진 것처럼 꿈틀거린다.
아야는 유미즈의 단단한 자지를 입에 있는 힘껏 깊숙이 머금고 들이마시면서 자신의 아래 둔덕에 둔 왼쪽 손가락을 건반 두드리듯 계속 춤추게 하고 있었다.
아야의 허리가 자위의 쾌감에 침대 위에서 꾸불꾸불 요동쳤다.
그녀는 허리를 비틀어 구부리면서 유미즈에게 입술 봉사를 멈추지 않았고, 유미즈의 남근이 터질듯한 흥분에 입을 전부 막아버리자 이제 더는 물고 있기 힘들다는 괴로운 표정으로 입안의 자지를 눈깔사탕을 입에서 뱉어내듯 토해내고 얼굴을 돌려 허덕였다.
아야의 입에서 내던져 나왔을 때 유미즈의 단단한 것은 여자의 침에 젖어 빛났고, 공중을 향해 뽕하고 쳐들었다.
“아아, 빨리 어떻게든 해줘”
아야는 스스로 사타구니를 만지는 왼손을 긁어대는 듯한 움직임을 더하며 몸부림쳤다.
“전화방에 전화하는 건 어때?”
유미즈는 아야를 내버려 두듯 말했다.
아야는 유미즈와 하면서도 알지도 보지도 못한 젊은 남자와 폰섹스를 하고 싶은 것이다.
괴로워하는 그녀를 안달 나게 하는 것도 게임 일부분이다.
아야는 왼손을 사타구니에서 떼어내고 수긍하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침대를 내려가는 아야의 움직임은 느릿느릿했고, 그녀는 알몸으로 책상 앞에 서서 자기 핸드백 안의 작은 성냥갑을 꺼내고,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전화방에 전화할게. 내가 남자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유미즈 씨가 해줘. 뒤에서 해줘.”
유미즈에게 등을 보이고 테이블의 위의 전화기를 침대 쪽에 끌어오면서 아야는 긴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정리하고 얼굴만 유미즈 쪽으로 향했다.
“알았어. 뒤에서 박아주지.”
유미즈는 뒤에서 매끈매끈한 아야의 알몸을 안고, 손으로 그녀의 작은 유방을 비비고 문질렀다.
“뒤에서 박아준다는 얘기만으로도 가버릴 것 같아.”
아야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고, 어느 찻집의 비어있는 성냥갑 안을 밀자, 상자 안쪽 뒤에 메모가 된 전화번호가 보였다.
번호를 보면서 전화기를 들고 0을 하나 누른 후, 자리 다이얼을 눌렀다.
아야는 전화기를 오른손에 들고 귀에 붙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상대가 받은 것 같다.
“저기, 폰섹스하지 않을래요? 나? 결혼했어요. 당신은? 헤에, 젊네? 그럼 아직 학생?”
유미즈는 아야의 등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치우고 땀으로 젖어있는 그녀의 등에 입술을 갖다 댔다.
아야가 몸을 비틀며 낮게 신음소리를 냈다.
“숨소리 들리죠? 지금 혼자서 만지고 있어. 맞아요, 자위하고 있어. 남편이랑 그거 하는 것 보다 오나니 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야. 아아, 창피할 정도로 젖어버렸네. 끈적끈적해.”
아야는 전화기를 귀에 붙인 상태로 놀고 있는 한쪽 손을 가랑이 사이에 넣고 있었다.
“……만나고 싶다거나,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당신도 자위하면 되잖아? 이제 딱딱해졌죠?”
유미즈는 머리를 옮겨 아야가 오른손으로 쥐고 있는 전화기에 자기 귀도 갖다 댔다.
“……이제 내 것 터질 거 같아. 부인. 핥고 빨고 싶어. 부인의 그 끈적끈적한.”
남자의 음란한 이야기와 거친 숨결이 유미즈의 귀를 때려온다.
남자의 목소리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유미즈는 아야의 흥분한 모습에 이성을 잃고 있었다.
“아아, 좀 더 말해줘. 더러운 말들 계속해줘. 하으으. 좋아. 이제 쑤셔줘. 딱딱한 자지를 넣어줘. 쑤셔 넣어줘.”
정신을 놓은 듯한 아야의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유미즈는 등 뒤에서 아야의 질척질척하게 젖어버린 구멍에 자신의 물건을 채워갔다.
“하응. 좋아. 안 돼! 갈 거 같아.”
아야는 작게 외치며 오른손의 전화기를 떼어내고 스스로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양손과 양 무릎을 침대에 대고, 유미즈에게 등과 엉덩이를 내보이는 아야를 유미즈는 양 무릎을 대고 서서 질퍽질퍽 찔러댔다.
“으윽, 좋아.”
아야의 등이 부드럽게 젖혀지며 긴 머리카락이 좌우로 퍼져나갔다.
유미즈는 나카하타 아야가 가지고 있던 성냥갑 안의 전화번호가 신경이 쓰였다.
뒷번호가 33으로 이어지는 그 독특한 번호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남자의 긁힌 듯한 목소리도 들어본 것 같다.
아야를 하츠다이에 있는 집까지 바래다주고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유미즈는 아야가 침대 위에서 전화방 남자라고 속이고 전화한 그 상대를 생각해 냈다.
쿄도의 자택 맨션으로 돌아가서 서재의 책상 안의 명함 다발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사히 문화 스쿨의 사무원인 고바야시의 명함을 찾았다. 사무원 고바야시는 24, 5살로, 아직 미혼이다. 아야가 고바야시를 상대로 불륜에 빠져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제 명함을 드릴게요. 집 전화도 뒤에 써놨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집 전화로 연락하셔도 상관없어요.”
사무원 고바야시는 그렇게 말하며 유미즈한테 명함을 건넸던 적이 있다. 유미즈는 그 고바야시의 명함을 찾아냈다.
명함 뒤에 볼펜으로 집 전화번호가 쓰여 있다.
유미즈는 아야가 가지고 있던 성냥 상자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다. 두 번호는 같은 번호였다.
유미즈는 휴지를 말아서 입속에 집어넣고 아야의 집 전화번호를 눌렀다.
아야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나카하타입니다만……”
늦은 시간에 웬 전화냐는 듯한 목소리였다.
“저, 고바야시에요”
“어머나, 뭐야. 조금 전에 전화로 놀아줬잖아. 또 폰섹스가 하고 싶은 거야? 너무 밝힌다니까 고바야시 군은. 내일 만날 수 있잖아. 내일은 제대로 섹스하자고. 나도 기대하고 있으니까. 이제 늦었으니까 잘래.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
아야는 졸린 듯한 목소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