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프롤로그)
여기서 글을 읽다보니 예전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왠지 별것 아닌 경험들이지만 주저리 늘어놓고 싶어 몇자씩 적어 보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글은 반말로 쓰니 언짢아 하지 마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프롤로그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련한 소라넷의 기억...
소라의 가이드 시절부터 눈팅만을 해오던 나의 20대 후반의 어느날 이었다...
그때 당시 초대남이니 마사지니 여러 모집 글들이 올라왔고 와이프 자랑이나 여친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궁금함과 동시에 묘한 흥분을 느끼며 그렇게 게시판을 매일 수도 없이 들락거리던 때...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이기에 자기 여자를 내어주고 돌릴까 하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당시의 여자친구와의 일탈을 상상해보며 게시판에 댓글을 조심스레 남겨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소라넷 내에 몇군데 까페에 가입을 했고 무슨 깡인지 마사지사나 초대남 지원도 했었다
그리고 어느날...여느때처럼 게시판과 까페를 둘러보고 있던중 쪽지 하나가 왔다...
40대 초반 부부로 소개한 상대 남편분은 낮시간이 되냐 얼굴 사진좀 보내달라고 하시고 스펙을 물어보았다...성의껏 답장을 하고 대화를 이어가다 결국 전화 통화까지...
와이프 마사지를 하는 순간이 너무 흥분이 되신다며 일단 삽입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그래도 괜찮으냐고 하시며 일단 와이프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시면서 통화를 마쳤다
솔직히 너무 긴장되는 순간이었다...무슨 대학교 합격자 기다리는 시간마냥 안절부절...지금 생각해보면 참...ㅎㅎㅎ
다음날 합격통보? 연락이 왔고 ㅎㅎ 매너있게 사진은 보여주고 지웠다고 하시면서 날을 잡았다
약속 날짜를 잡고 며칠뒤
인천 백악관 근처 모텔 000호로 오라는 남편분
낮시간이 프리했기에 단숨에 달려갔다~~맥주 몇개 사들고 오라는 말에 편의점도 들리고...
올라가면서 왜이리 떨리던지... 벨을 누르니 남편분이 나오셨다... 어서와~~이말이 참 ...뭐랄까...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듣지 말았어도 좋았을 이야기일수도 있던 순간이었다
컴컴한 모텔방에 티비에서는 성인영화가 나오고 이미비어버린맥주캔이 몇개가 있는 테이블에 사온 맥주와 안주를 올리니 한개를 따주시면서 이불속에서 얼굴만 내민 아내분께 인사를 권한다~~
"형수한테 인사해야지~~맘에 들어 여보? 실물이 더 잘생겼네~~한잔하고 씻고 나와서 같이 한잔 더 하고 하자~~"
"안녕하세요...처음 뵙겠습니다"
"네..."
짤막한 대화..그리고 성인영화의 신음소리..ㅎㅎㅎ
20년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글을 쓰다보니 더...
아내분의 실루엣은 점점 어두움에 적응한 눈에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고 아담한 체구에 눈이 동그란 평범한 40대 초반 여성이었다..그래서 더 이 순간이 짜릿했는지도 모른다
간단히 한캔을 비우고 난 타올을 들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이왕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해 상황에 충실해보자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