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풍운 - 7장
7장 수운각(水雲閣)
처마가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휘어져 맵시를 내고 있었고 낭하(廊下)를 걷는 시비들은 마치 구름을 타고 걷듯이 소리 하나 없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은 종남파와 무력 충돌에 대한 열정으로 들떠 있는데 이곳 후원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이 적막함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수운각(水雲閣)의 주인 임미령(任美翎)은 요즈음 깊은 수심에 잠기어 있었다. 해서 시비들도 주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언사를 극히 조심하고 있었다.
바람이 처마를 스치며 지나가는 소리에 임미령은 귀를 기울였다. 밤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있었다.
경대 앞에 앉아서 임미령은 자기 얼굴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삼단 같은 머리는 틀어 올리지 않고 붉은 천으로 한번 묶어서 등 뒤에 늘어트리고 있어 앉아 있는 엉덩이 밑까지 늘어져 있었다.
분을 바르지 않은 얼굴은 핼쑥해 보였으나 오히려 그 미모를 돋보이게 했다. 거기에 양 뺨은 낙조에 붉게 물들어 더욱 애처로워 보였다.
세간에 병미인(病美人)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항우의 연인 우미인(虞美人) 우희(虞姬)가 가슴 병으로 아미를 찡그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든 여인이 인상을 쓰고 다녔다지 않는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요. 이렇게 쓸쓸한 밤에 당신은 어디에 계시는가요.)
임미령은 십여 일 전에 대원들을 이끌고 사지로 나간 남편 당력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흘러내리었다. 아들 당잔을 잃은 후에 남편이 더욱 그리워지고 기대어지기만 하는 임미령이었다.
그때,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임미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바람은 그새 그쳐있었다.
"거기, 민이냐?"
임미령이 화원 앞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말을 하자 그 인영은 임미령을 보며 말을 했다.
"저예요. 고모."
임미령의 조카 임민(任敏)이었다. 임미령이 아들을 잃고 상심에 잠기자 그 소식을 들은 임미령의 오빠 임가휘가 자기 딸인 임민을 동생에게 위로차 보낸 것이다.
어려서부터 임미령을 잘 따르곤 했던 임민이었다. 그 덕에 당가에 자주 놀러 와 당가의 사람들과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친근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 조카가 어느덧 이렇게 커서 완전한 숙녀가 되어있었다.
"밤바람이 찬데 왜 밖에 나와 있어. 얼른 들어가렴."
임미령이 걱정스레 말하자 임민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말을 했다.
"저는 괜찮아요. 고모님이나 어서 들어가 쉬세요."
"그래, 어서 들어가거라."
조카의 애교 섞인 붙임성 있는 말에 임미령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임민도 임미령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임미령은 침실로 들어와 다시 경대 앞에 앉았다.
(여보, 당신이 없어 쓸쓸한데 그나마 민이가 많은 위안이 되는군요.)
임미령이 남편을 생각하며 상념에 잠겨있을 때, 밖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어 왔다.
"조용히 들어와요."
좀 전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던 임민이었다. 임미령은 침실 문으로 다가가 문틈으로 살짝 밖을 보았다.
임민의 뒤를 따라오던 청년이 임민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었다.
"임매, 왜 이리 조심스러워?"
"가가 고모님이 아직 안 주무시는 것 같아요. 빨리 들어오세요."
임민은 청년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임미령은 청년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청년은 다름 아닌 당정이 아닌가. 어려서부터 당가에 출입이 잦았던 임민이 따르던 당정이었다.
전에 당정은 쾌활했고 행동거지가 당당한 것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서 어린 임민이 특히 잘 따랐었다. 그러던 당정이 하루아침에 가주인 부친을 잃고 폐인이 되어 소주(少主)의 자리에서 축출되었다.
자신은 아들을 잃었다. 임미령은 그런 당정이 더욱 안쓰럽고 정이 갔다.
(정이가 지금은 저리되었지만 민이하고 짝이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지.)
임미령는 임민의 방으로 다정하게 들어서는 두 사람을 보며 다시 발길을 돌려 한 벌의 흑의를 꺼내 들고는 경대 앞에 앉았다.
남편이 즐겨 입던 옷이었다. 옷은 그냥 그 자리에 있건만 사람은 있지를 않았다.
임미령은 남편의 옷에 얼굴을 묻었다. 옷에서 마치 남편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이렇게나 당신이 보고 싶답니다. 아, 너무 힘들어.)
사랑하는 남편의 체취를 상기하며 임미령은 남편과 나누었던 감미로운 사랑을 떠올렸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임미령은 자기 몸을 더듬고 있었다.
"하아... 하아..."
임미령은 침의를 벌리고 자신의 탄력 있는 젖가슴을 더듬었다.
임미령의 상상 속에, 남편이 자신의 기다란 목을 혀를 핥으면서 젖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헉!"
육중한 남편의 몸 밑에 깔리어 신음하며 남편의 건장한 등을 끌어안자 남편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이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와 뜨겁게 애무하면서 젖어있는 옥문 사이로 남근이 밀려들어 왔다.
"하아... 하아..."
남편이 자신을 올라타고 땀을 흘리면서 헐떡이었다.
"아아... 아...."
임미령은 의자에 앉은 채 젖가슴을 애무하며 가랑이 사이에 손을 끼우고 허벅지를 조이면서 신음을 질렀다.
젖꼭지는 화가 날 대로 나서 오뚝하니 서 있었다. 임미령은 고개를 뒤로 잔뜩 젖히었다.
"헉! 하아... 하아..."
짧은 파동의 전율이 몸을 스쳐 지나면서 드러난 젖꼭지가 파르르 떨리었다. 입고 있던 고의는 젖어서 미끈거렸다. 온몸이 화끈거리면서 땀이 흘러 온몸이 끈적거리는 것만 같았다.
"휴우~~"
나오는 한숨.
잠시 후, 임미령은 젖은 사타구니를 씻기 위해 침실을 나와서 욕실을 가려는데 조카인 임민의 방에서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리었다.
"아이, 가가 안 돼요."
"임매. 왜 그래? 우린 곧 혼인할 사이잖아."
"고, 고모님이 듣는단 말이에요. 아~ 몰라."
"임매. 사랑해. 내 이제 임매 부모님도 만나 뵙고 승낙을 얻고 싶어. 가만히 있어."
실랑이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아이. 몰라요."
임민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리었다. 임미령은 자신도 모르게 임민의 방 앞으로 가서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흡!!)
방안에는 임민과 당정이 어느새 알몸으로 뒹굴고 있는데 당정이 임민의 알몸을 쓰다듬으면서 젖꼭지를 입으로 빨고 있었다.
아래쪽에서 보는 임미령의 눈에 임민의 작은 연분홍빛 젖꼭지와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난 검은 수림은 물론 부드러운 체모 사이에 벌어진 질구에서 흐르는 애액이 흐르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임민의 몸 위에 엎드려 젖꼭지를 빨고 있는 당정의 하물이 눈에 들어왔다. 장대하게 발기해서 꺼덕거리고 있는 성기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으음.....)
임미령은 두 눈을 크게 뜨고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마음과는 달리 눈길이 덜어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훔쳐보는 남녀의 정사.
알몸으로 엉키어 있는 적나라한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고 좀 전의 여운이 남아있던 몸뚱어리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누워있던 임민의 음부를 아래쪽에서 보자 길게 찢어진 질구는 임민이 아랫도리를 움직일 때마다 겹겹이 겹친 속살이 이지러지는 것이 같은 여자인 임미령이 보아도 자극적이고 음란해 보였다.
더욱이 당정의 남근이 서서 덜렁거리며 앞 대가리에서 맑은 물이 고이는 모습은 임미령의 아랫도리를 후들거리게 했다.
임미령은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었으나 다리는 마치 사시나무 떨리듯 더욱 심하게 떨리었다.
임미령은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올 것 같은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옷자락을 깨물었다.
당정이 임민의 젖꼭지를 실컷 빨았는지 점차로 아래로 내려오더니 임미령이 예상한 데로 임민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혀를 내밀어서 쪽쪽 소리까지 내면서 빨았다.
"하으윽...."
임민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고 간간이 머리를 들고 입가를 핥는 당정의 입가에는 턱까지 음액으로 젖어 번들거리었다.
(아흡!!)
임미령의 손은 어느새 침의를 걷어 올리고 속곳 사이로 들어가 후끈거리는 자기 질구를 문지르면서 검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발기한 음핵을 살짝살짝 건드리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너무나 자극적인 장면에 뜨거워진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다리가 덜덜 떨리어서 더 서 있기도 힘이 들었다.
당정이 몸을 일으키더니 임민의 몸 위에 올라타고는 남근을 임민의 질구에 대고는 밀어 넣는 것이 보였다. 임민의 가랑이를 벌리고 질구속으로 자연스럽게 장대한 남근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아 그들은 벌써 이 짓을 한 경험이 많은 듯했다.
"아아. 아파요."
임민이 아픈 듯이 신음소리를 내며 당정의 몸을 힘껏 끌어당겼다.
(........)
사내의 남근이 여인의 옥문을 벌리고 서서히 그러나 막을 수 없는 강력한 힘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임미령은 충격에 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아아...."
"음..."
서로의 성기를 섞은 남녀의 입에서 환희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임민의 속살을 음미하던 당정이 서서히 율동을 시작했다. 당정이 몸을 위로 밀어 올릴 때마다 임미령은 마치 자기 자궁 속으로 당정의 성기가 밀려들어 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끼며 손가락을 같이 밀어 넣었다.
임미령의 사타구니 사이에서도 질척이는 음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남들이 하는 자극적인 정사 장면을 보는 임미령의 두뇌는 마치 활동을 멈춘 채 주체할 수 없는 욕정에 빠져들었다.
임민을 올라타고 방아질하던 당정이 돌연 성기를 여체에서 빼내었다.
임미령의 두 눈에 애액으로 젖은 채 번들번들 빛나는 거대한 사내의 성기가 하나 가득 들어왔다. 임미령은 한순간이라도 놓칠세라 두 눈을 부릅뜨고 마치 아쉬운 듯이 꺼떡거리는 성기를 주시했다.
(아아....)
당정이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여인의 비소를 드러내놓고 있는 임민의 몸을 들어 엎드리게 했다.
임미령은 당정과 임민의 정사를 훔쳐보다가 도저히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만 욕실로 들어갔다.
"학학..."
그동안 참아왔던 거칠고 뜨거운 숨결이 터져 나왔다.
상의를 젖히자 팽팽하게 일어서 있는 젖가슴과 젖꼭지가 마치 용수철에 튕기듯이 나왔다.
하의를 내리자 풍만한 엉덩이가 드러나며 알몸이 되자 임미령은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용광로 같이 달아오른 몸에 들이부었다.
그런 임미령의 두 눈에는 아직도 당정과 임민의 음란스러운 정사가 보이는 듯했다.
임민의 방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아. 그, 그만... 제, 제발요."
임민은 벌써 몇 번의 절정이 지나갔는지 몰랐다. 몸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쾌락은 마치 해일처럼 일어나 몸 곳곳을 휩쓸고 지나갔다.
해일이 한 번 두 번 세 번 몰아치고 임민은 이제 너무나 예민해진 몸에 가해지는 쾌락이 고통스러웠다.
임민은 힘없는 두 손을 들어 올려 당정의 가슴에 대고 밀어내었다.
"......"
임민의 하소연에 당정은 욕심을 마저 채우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임민의 몸에서 떨어져 옆자리에 누웠다.
"하아... 하아..."
임민은 사지를 벌린 체 뜨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고 임민은 옆에 누워있는 당정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아아... 가가, 소첩은... 소첩은..."
임민이 미처 말을 잇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자 당정은 그런 임민의 작은 몸을 끌어당기자 임민은 당정의 품에 안긴다.
임민의 복부에 흥건히 젖은 체 이직도 발기하고 있는 당정의 성기를 느끼고는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당정에게 속삭인다.
"아... 가가. 소첩은 더 이상...
임민은 자기 엉덩이에 밑으로 마치 소피를 싸놓은 듯이 흥건히 젖어있는 요를 느끼며 부끄러움에 말을 잇지 못한다.
"가가. 사랑해요."
"임매. 나도 임매만을 사랑해."
가슴에 묻은 임민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대꾸하는 당정의 두 눈은 마치, 깊디깊은 동굴 속에서 빛나는 등불처럼 요사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잠시 후, 벌어진 임민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흥건한 꽃잎을 희롱하던 당정이 일어서자 임민이 고개를 들어 당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딜 가세요?"
아직도 만족을 못 하고 꺼덕거리는 남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는 당정이 말했다.
"으응. 찬물이라도 끼얹어서 이놈 기를 죽여야 하겠어."
끄덕이는 남근을 보며 얼굴을 붉히며 임민이 말했다.
"아이. 그렇게 벗고 어떻게."
"왜?"
"어머! 고모님 나오면 어떡하려고...?"
"지금이 얼마나 밤이 깊은 줄 알아. 임매 숙모님은 벌써 주무실 거야."
"그래도...."
임민의 우려를 등 뒤로 흘리며 당정은 나체로 문을 열고 나가 대청 끝에 있는 욕실 문을 열었다.
"앗!"
한 여인이 알몸으로 서서 물을 끼얹고 있는데 바로 숙모인 임미령이었다.
"끼아아악!"
놀라서 소리치다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녀의 비명을 듣고 경비원들이 들어오면 서로 처지가 난처해지기 때문이었다.
"어엇! 죄송합니다."
당정이 말을 하며 재빨리 문을 닫고 연신 잘못을 빈다.
"죄송합니다. 주무시는 줄 알고 그만.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임민의 방으로 도망쳐오자 임민이 핀잔을 해주었다.
"소첩은 이제 어떡해요.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할 수 없지. 아침에 크게 사죄하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말아. 임매."
"어떡해. 난 몰라."
* * *
용정차의 그윽한 향기를 음미하며 구숙정(邱淑貞)은 입가에 찻잔을 대고 입술을 적시었다.
임미령은 시비가 준비해온 다과를 당가의 안주인 구숙정의 앞에 밀어놓으며 말했다.
"마님. 아직도 그이의 소식은 알 수가 없는지요?"
비록 동서지간이지만 구숙정은 어엿한 가주의 부인이었다. 호칭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생.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가주님이 어련히 알아서 했을 거야."
중년의 나이에도 마치 신혼인 것처럼 남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임미령을 보며 구숙정은 혀를 끌끌 찼다.
"이렇게 정숙하고 오로지 서방님만을 위하는 자네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으려고. 그만 마음을 편히 가지시게."
"하지만...."
"알았네. 알았어. 내 바로 가주를 뵙고 소식을 알아보지."
구숙정이 마지못해 옥체를 일으켜 나가자 임미령은 화원 앞까지 따라 나가 배웅한다.
"그럼, 형님 부탁드려요."
"알았네. 이만 들어가게나."
임미령이 고개 숙여 대답하자 구숙정은 사푼거리는 발걸음으로 가주가 있는 취의청으로 향했다.
임미령은 구숙정이 가고 나서 식은 차를 앞에 두고 시름에 잠겨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났다.
(누구지?)
임미령은 대청으로 나가며 말했다.
"누구...? 당정이로구나."
당정이 서 있는 것을 보자 임미령은 괜히 가슴이 덜컹했다. 임미령의 얼굴이 절로 붉어질 때 당정이 인사를 한다.
"숙모님. 편안 하신지요?"
"무, 무슨 일이지?"
"네. 임매가 보고 싶어서 왔나이다. 임매, 임매 낭군이 왔으니 어서 나와 보라고."
제멋대로인 당정을 쳐다보며 임미령의 가슴이 심하게 뛴다.
"지금 민아는 소연이에게 가 있는데."
"그럼, 숙모님 갈증이 나니 목이나 축이겠나이다. 설마 그 정도는 들어주시겠지요?"
당정이 말을 하자 임미령은 마지못해 옆으로 물러섰다. 당정은 고개를 까딱이면서 임미령을 지나쳐 욕실로 들어선다.
욕실에 들어선 당정은 피식 웃었다. 그런 그의 눈 깊은 곳에서 광기가 번뜩였다.
당정의 눈에 한쪽 구석에 놓인 바구니에 옷가지가 있는 것이 보였다. 다가가서 들은 옷은 여인의 속곳이었다. 어제 당황한 임미령이 미처 챙기지 못했으리라.
속곳을 들고 얼굴에 대고 냄새를 맡던 당정이 문득 소리쳤다.
"숙모님. 여기에 이것이 무엇이지요?"
욕실에 들어간 당정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임미령은 당정이 외치는 소리는 듣고 문득 자신의 실태를 느끼었다.
황급히 욕실 안에 들어가 보니 당정이 자신의 속곳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임미령은 당정의 손에서 속곳을 낚아채고 한쪽 구석에 놓인 속옷을 마저 집기 위해 허리를 숙이었다.
그때 허리를 펴던 임미령의 몸을 당정이 뒤에서 끌어안았다.
"에구머니!!"
그녀가 놀라 소리를 질렀으나 당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임미령의 허리를 뒤에서 강한 힘으로 감싸 안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헤헤헤... 숙모.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당정은 음탕하게 말을 하며 임미령의 귀를 혀로 핥았다. 그녀의 몸이 마치 작살을 맞은 듯이 부르르 떨리었다.
귀속이 윙윙거리며 긴 혀가 귀속을 핥는 소리가 뇌리를 흔들었다. 하체가 후들거리었다.
"아, 안돼."
하지만 임미령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여자의 복종을 강요하는 사내의 강력한 힘.
"헉! 이러지 마아... 허억..."
뒤에서 당정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탱탱한 젖가슴이 이지러지면서 의지도 함께 힘없이 무너지며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 소리는 그녀가 사십 년이 되도록 지켜왔던 정조가 무너지는 소리이기도 했다.
"헉! 민이가 알면 어쩌려고 이래?"
"헤헤. 이 순간만큼은 오직 숙모님만 원합니다."
당정은 말을 하며 그녀의 상의를 걷어 올리고 드러난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입술에 키스했다.
그녀는 거절할 힘이 없었다. 그가 쓰다듬는 젖가슴이 뜨거워지고 세포가 일일이 일어서서 환희했다.
눈물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눈앞에 어젯밤, 당정과 임민의 정사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당정의 성기가 임민의 질구에 들어가 삽입하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자기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오는 것만 같은.
당정이 그녀의 젖꼭지를 마음껏 희롱하며 하체를 걷어 올렸다.
"이러면 안 돼. 아아. 제발~~"
아이를 낳은 그녀의 젖은 크고 팽팽하였으며 젖꼭지는 크고 굵었다. 하지만 탄력이 넘치는 유방이었다. 그녀가 몸을 비틀자 당정은 그녀의 젖꼭지를 비틀었다.
"아~~"
그녀는 자지러지며 다리가 풀리면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당정이 팔로 그녀의 상체를 받쳤다.
그녀를 앞으로 밀자 그녀는 쓰러지듯이 앞에 있는 선반을 손으로 짚었다.
치마가 걷혀 올라가고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에서 마지막 보루인 속곳을 밑으로 내리었다. 그녀의 아랫도리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아. 안돼.!"
그녀는 허리를 구부린 체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속곳까지 벗기어져 나체가 되자 거부의 소리를 하나 그 목소리는 이미 힘이 없는 미약한 소리였다.
뒤에서 남자가 바지를 벗고 강한 힘으로 엉덩이를 잡더니 가랑이 밑에 옥문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헉!"
등골을 시리게 하는 전율!
아랫도리에서 철철 흐르는 음액을 느끼며 그녀는 신음을 질렀다. 고개를 숙이자 자신의 새하얀 두 다리가 벌어진 체, 하얀 속곳이 발목에 걸려있다. 그리고 자신의 새하얀 옥주(玉柱) 뒤에 털이 무성한 갈색의 남자 다리가 붙어있다.
"으음..."
그녀는 그 순간에 자신의 옥문 속으로 남자의 성기가 거칠게 밀려들어 오는 것을 느끼었다.
"아아아아아아...."
그 힘은 너무나 강하고 충격적인 힘이었다. 자신의 의지로서는 항거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
순식간에 사내의 성기가 몸 안쪽 깊숙이 자궁까지 와 닿으며 사내의 배와 허벅지가 자기 엉덩이에 와 닿는 것을 느끼었다.
"음. 아. 몰라."
그녀는 충만감을 느끼었다. 그 느낌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 순간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아. 이런 느낌이. 이런 감각이.)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사내의 성기에 흐르는 혈액 움직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었다.
당정이 깊이 넣었던 성기를 빼내자 그녀는 안타깝게 소리치며 애원했다.
"아. 빼지 말아요."
성기가 빠져나가는 상실감에 그녀가 애원하자 사내는 곧 그녀를 실망하게 하지 않고 그녀를 두 동강 낼 것 같은 강렬한 힘으로 비궁 깊숙이 들어와서 자리 잡았다.
"아...."
그녀는 신음했고 환희했다.
욕실 바닥에 엎드려 사내가 엉덩이 뒤에서 남근으로 동굴을 쑤시며 본격적으로 방아질했다.
땀에 젖은 엉덩이와 사내의 배가 부딪치며 민망한 소음이 욕실을 가득히 채웠다.
"아. 좋아요."
그녀의 의식은 끝이 없는 쾌락의 수렁 속으로 한없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황홀한 정사는 한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동생! 동생 있는가?"
임미령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이 부르르 떨리었다.
구숙정이었다.
임미령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었다.
"아... 나, 난.... 아아..."
임미령은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그냥 엎드린 체 어쩔 줄 몰라 했다.
"어, 어떻게 하면 좋아?"
당정이 그녀의 몸에서 성기를 빼어내자 임미령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나서 허겁지겁 옷을 입었다.
밖에서 구숙정이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리어왔다.
"동생! 누구와 같이 있는 게야?"
임미령은 머리를 만진 후에 욕실 문을 열고 황급히 나왔다.
"네... 마님."
"무얼 했길래 지금 나오시나? 어디 안 좋은 데라도 있는 건가?"
"네. 저기 욕실에 좀 있느라고."
"아까 자네가 부탁한 것은 저녁 무렵에 취의청에서 회의가 있을 거야. 가주님이 주관하시니 그때 알 수 있을 테지. 그것을 알려주러 왔네."
구숙정이 차가운 얼굴로 말하자 임미령은 살짝 고개를 숙여서 사의를 표했다.
"통보만 해주어도 될 것을, 이리 직접 알려주시니 송구하기만 합니다."
"내 이 정도야, 못 해주겠나. 그래, 민아가 왔다고?"
"예. 지금 수아와 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임미령의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며 구숙정의 눈길은 점차로 임미령의 몸을 훑어나갔다. 임미령은 그녀가 자기 몸을 살피는 듯 보이자 더욱 당황하였다.
"내 잠깐 씻고 가겠네."
구숙정은 욕실 쪽으로 걸어갔다.
(하악!)
임미령은 그 순간 핏기가 가셔 창백한 얼굴로 속으로 절망의 소리를 질렀다.
구숙정의 눈이 의미심장하게 빛나며 욕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임미령은 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욕실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절망의 탄식만을 할 뿐이었다.
욕실 안은 휑하니 인적 하나 없이 조용하기만 하였다. 구숙정의 날카로운 눈이 구석구석을 훑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자 간단하게 손을 씻고는 밖을 나왔다.
구숙정은 거실을 왔다 갔다 하는 임미령을 보며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몸 보중 하시게."
구숙정의 말에 임미령은 이마에 솟은 땀을 닦으며 구숙정의 어깨 너머로 열린 문으로 욕실 안을 확인하였다.
"그래? 별일은 없었던 거지?"
"그, 그럼요."
구숙정이 풀리지 않는 의문을 안고 나서자 임미령은 따라 나가면서 말한다.
"조심해서 가세요."
구숙정의 몸이 멀어지자 임미령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