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야설) 스와핑 - 2부
동성은 과장의 사모를 생각하며 거하게 딸딸이를 한번 치고 나서는 샤워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자주 가는 채팅 사이트 주소를 느릿느릿 쳐서 넣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채팅 사이트가 오늘은 왠지 활기가 넘쳐 보였다.
방제가 가관들이었다. 아줌마 빨리빨리. 난 고딩. 말 잘 듣는 애완견 구하는 예쁜 여주인님 모십니다.
그중에 스와핑을 제안하는 방제도 꽤 되었다.
그리고 맨 밑줄에 동성이 처음 보는 방제가 있었는데. 3s 도와 드립니다. 멋진 도우미.
방 개설자는 남자 같았는데 도우미란 이름이 색달라 보였다.
남자 도우미도 있나? 동성은 호기심에 그 방을 클릭하고는 들어갔다.
멋진 도우미: 하이~
콜맨: 하이. 그런데요.
멋진 도우미: 네?
콜맨: 3s 가 뭔가요?
멋진 도우미: ㅎㅎㅎ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콜맨: 모르니깐 물어보죠.
멋진 도우미: 3S 란. 부부생활의 활력소라고 얘기하는 것이 제일 적당한 설명이 될 것 같은데요.
콜맨 : 활력소?
멋진 도우미 : 결혼하셨나요?
콜맨 : 아니요. 미혼입니다.
멋진 도우미 : 그렇다면 이해가 잘 안 가시겠군요.
콜맨 : 뭐가 말입니까?
멋진 도우미 : 혹시 스와핑은 뭔지 아시나요?
콜맨: 부부교환 아닌가요?
멋진 도우미 : 맞습니다.
콜맨: 궁금...
멋진 도우미: 스와핑은 숫자가 4입니다. 그렇죠?
콜맨 : 그렇겠죠.
멋진 도우미 : 3S 한 대게 남자 둘에 여자 하나. 그러니깐 합쳐서 3이죠? 쓰리섬이라고도 하죠.
콜맨: 그렇다면 그 활력소라는 게 바로 외간 남자를 말하는 건가요?
멋진 도우미: 그렇죠.
쿨맨: 황당. 그럼 님이 남의 부부관계에 끼어서 뭘 도와준다는 거죠?
멋진 도우미: 님은 정말 바보군요.
쿨맨: ...
멋진 도우미: 저도 직접 그 부인이랑 관계합니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요.
동성은 채팅 하는 내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부부 교환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세상천지에 자기 마누라를 외간 남자에게. 그것도 자기가 보는 눈앞에서 대주는 남편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 때문에...
그 멋진 도우미라는 씨팔놈은 이렇게 설명했다.
부인에게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을 선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부인에게 자신보다 건장한 남자를 선물하고 그 선물과 즐기는 것을 자신이 보고 또 같이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남자들이 많다고 했다.
동성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동성은 쌩쥐형에 말이 생각났다. 자기 여자가 외간 남자랑 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묘한 흥분을 가져다준다는 그 말이 생각났다.
채팅방을 나온 동성은 이제껏 자신이 갖고 있던 성에 관한 생각이 차츰 묘하게 변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동성도 쓰리섬이나 스와핑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흥분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멋진 도우미라.... 동성은 혼자서 생각했다.
만약 과장님 부부가 쓰리섬이란 것을 하게 되고 내가 그 도우미가 된다면 자연스레 난 과장님 사모님이랑 그것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자극적이었다.
동성은 슬슬 자신의 좆대가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실현불가능하다고 동성은 이내 단정을 지어 버리고는 침대에 누웠다.
이튿날 아침 출근길에 오른 동성은 어제 했던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과장님에게 쓰리섬이란 것에 대해 설명해야겠다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까? 일단 쌩쥐형을 한번 소개해줘 볼까? 쌩쥐형은 쓰리섬이란 거 안 해봤을 텐데....
해봤다고 뻥 치고 과장한테 환상을 심어주라고 부탁해볼까?
동성은 잘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무지하게 굴렸다.
그 색마 과장은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과장 사모님이었다. 워낙 기품있어 보이는 그런 여자였기 때문에.
`그래. 부딪혀 보는 거야. 씨발. 과장 사모랑 할 수만 있다면.`
동성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휴게실로 향해 자판기에서 커피 두 잔을 빼서 과장에게 건넸다.
"과장님."
"어. 왜? 무슨 일 있어?"
"어제 선배 한 명 만났는데요."
"무슨 선배?"
"그냥 예전에 놀 때 가끔 만났던 형인데. 그 형도 스와핑인가 뭔가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응. 그래?"
과장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놀라거나 흥분해서 얘기하는 말투가 아니라 뭔가 의기소침하고 맥이 탁 풀린 그런 말투였다.
"어제 마누라한테 술 먹은 김에 스와핑에 대해 얘기했다가 졸라 깨졌다"
동성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태연한척하며.
"그럴 줄 알았어요. 과장님. 크크크"
"자기 여자 바쳐가며 그렇게 딴 여자랑 하고 싶냐면서. 당신 변태 아니냐면서 길길이 날뛰는데 아주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시펄."
동성은 한없이 힘이 빠졌다. 지난밤 잠깐이나마 기대에 부푼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았다.
그때 과장의 바지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응.. 광수냐?"
"어. 그래. 형수 집에 있을 거야. 전화 한번 해보고. 오늘 짐 옮길 거니? 어. 그래. 그럼 이따 저녁에 보자."
"누구예요?"
"어. 내 동생. 한 달 전에 군 제대했거든. 복학하면서 우리 집에 있기로 했어."
"그래요? 동생 있다는 얘기 첨 듣는데."
"으. 이 새끼 좀 꼴통이라서 어디가서 잘 얘기 안 해."
하긴 형 닮았으면 오죽하겠어.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동성은 발길을 사무실로 옮겼다.
종일 힘이 없었다. 괜히 스와핑이다, 쓰리섬이다 해서 머리만 복잡해진 것 같았다.